과거의 모순과 두 얼굴
작성일 : 2025-12-08 11:38 수정일 : 2025-12-08 11:50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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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과거(過去)라는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와 경험을 품고 살아간다. 그래서 때로는 그 과거가 아련한 추억이 되기도 하고, 삶의 중요한 교훈이 되어 현재의 나와 우리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과거는 종종 어떤 모순(矛盾)의 딜레마(dilemma)에 빠지게 하는 크레바스(crevasse)의 함정(陷穽) 역할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 딜레마가 불편하고 때론 위험하기까지 한 까닭은 모순의 사전적 의미처럼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에 부닥치기 때문이다.
모 유명 배우가 최근 문제가 불거진, 자신의 고등학생 시절 범행을 일부 시인하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비판자와 지지자의 설왕설래가 교차하는 가운데 새삼 ‘과거의 모순과 두 얼굴’이라는 화두에 관심이 집약되는 모양새다.
위에서 언급했듯, 누구에게나 간직하고 있을 ‘과거’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아름다울 수도, 반대로 지저분할 수도 있음은 분명하다. 다만 문제는 이를 자신 인생의 거울과 때론 교과서로 삼아 그 후로 어찌 살아왔느냐가 중요한 삶의 방점으로 기록된다는 것일 게다.
두 달 전부터 나에 대한 지난날의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모 언론(신문)을 통해 유명 소설가의 연작 시리즈(https://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8979)로 보도되고 있다.
당사자인 나와는 상의조차 없이 연작(連作)함에 따라 처음은 적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날에 경험한 내 과거이며 어두컴컴했던 당시의 풍경을 가감 없이 그린 점에서 딱히 딴지를 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여간 모순은 어떤 사실(事實)의 앞뒤, 또는 두 사실이 이치(理致) 상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中國) 초나라의 상인이 창(槍)과 방패(防牌)를 팔면서 창은 어떤 방패로도 막지 못하는 창이라 하고, 방패는 어떤 창으로도 뚫지 못하는 방패라 하여, 앞뒤가 맞지 않은 말을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그러니까 창과 방패는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不調和)라는 뜻을 내재하고 있다. 한데 이러한 부조화는 어디 비단 창과 방패뿐이겠는가.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쩌면 모순의 반복이자 때론 범벅인 것을.
어쨌든 이상락 소설가가 집필한 - [그 시절 우리는] 외판원 이야기⑥ ‘브리태니커’ 판매원이 부러웠다 – 에도 나오지만 나는 지난 시절, 고작 국(민학교)졸 출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서 대졸 출신도 오르기 힘든 전국 최연소 사업소장(과장급)에 승진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여전한 학력 만능주의 사회에서 이 또한 모순이라면 모순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