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의 천자 칼럼] 핫팩의 고마움

노벨상 유감

작성일 : 2025-12-10 06:28 수정일 : 2025-12-10 10:58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조석으로 여간 쌀쌀한 게 아니다. 접촉만으로도 불쾌하고 몸 전체가 위축되는 건 겨울 추위의 압제(壓制) 때문이다. 만날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마친 뒤 어르신 일자리에 나간다.

 

손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추위에 그만 경직되기 일쑤다. 손이 시린 건 물론이거니와 잘 풀리지 않는 때도 많다. 이럴 때 핫팩(hot pack)처럼 고맙고 든든한 게 또 없다.

 

핫팩은 보온을 하거나 찜질을 할 때 사용하는 따뜻하거나 뜨거운 팩이다. 일명 손난로라고도 불리는데 야외 근로자들에겐 필수품이다. 특히 손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 있어선 그야말로 일등 공신이자 효자이다.

 

핫팩은 1923년 일본의 발명가 마토바 니이치가 백금을 촉매로 한 산화 반응을 이용해 손난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를 하쿠킨카이로(백금 난로라는 뜻)’라는 제품으로 판매했는데 마토바 니이치는 라이터를 보고 이를 손난로로 개발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핫팩의 작동 원리는 철분 산화 반응에서 기인한다. 핫팩 내부 철가루가 산소와 반응해 산화철()로 변하면서 열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손을 따뜻하게 만든다.

 

구성 성분은 철가루, 활성탄, 소금(촉매), 물 등이 혼합되어 발열과 온도 조절, 균일한 열 분포를 돕는다. 핫팩은 화재 위험이 적고 휴대가 간편해 겨울철 필수품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핫팩이 나오기 전 손난로 역할을 한 것은 조약돌이었다고 전해진다. 손에 쥐거나 품에 넣기 좋은 크기의 조약돌을 불에 달궈 휴대하는 식으로 손난로처럼 사용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핫팩은 공공근로를 마친 뒤 저녁에 등교한 학교에서도 요긴하다. 수업을 마친 뒤 학교를 나서면 다시금 강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럴 때도 여전히 훈훈한 핫팩을 손에 쥐고 있으면 든든하다.

 

헛헛한 마음까지 데워주는 느낌이랄까...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핫팩을 발명한 사람에겐 노벨상 안 줬나? 이의 연장에서 에어컨을 발명한 윌리스 캐리어 또한 인류의 삶을 크게 개선한 공로자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캐리어에게 노벨상 수여를 바랐지만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노벨상 미 수상의 이유는 노벨상은 한 분야에 한정되어 있어(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등) 에어컨의 업적을 한 분야로만 평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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