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없었어도 최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다
작성일 : 2025-12-18 11:50 수정일 : 2025-12-18 12:21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미국의 제17대 대통령 앤드루 존슨(Andrew Johnson)은 미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자수성가형'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앤드루 존슨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정규 교육을 단 하루도 받지 못한 유일한 인물이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찢어질 듯 가난했던 가정 환경 때문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빈곤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3세에 재봉사(Tailor)의 도제로 들어갔다. 이때 읽기의 기초를 겨우 배웠으나 글을 쓰거나 산수를 하는 법은 몰랐다.
18세에 엘리자 맥카들(Eliza McCardle)과 결혼한 후, 그녀로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쓰기, 산수를 배웠다. 아내는 존슨이 재봉 일을 하는 동안 옆에서 책을 읽어주며 지적 성장을 도왔다.
분발한 그는 독학으로 정치, 역사, 헌법을 공부했으며 토론 클럽에 참여해 웅변 실력을 쌓았다. 이어 시의원, 시장, 주지사, 연방 하원 및 상원, 부통령을 모두 거친 이력은 그의 정치적 생존력이 매우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그의 탁월한 또 하나의 업적은, 재임 중 당시엔 ‘버려진 땅’으로 알려진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를 주고 러시아로부터 구입하였다는 점이다. 당시 정치권으로부터는 쓸데없는 땅을 구매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훗날 석유와 천연가스 등 매장되어 있는 ‘보물창고’를 미국에 가져다준 인물이라며 재평가를 받을 만큼 그는 배짱도 알래스카 이상으로 두둑했다. 물론 그도 인간인지라 만사형통(萬事亨通)과 순풍만범(順風滿帆)의 긍정적 부분만 있었던 건 아니다.
협상력 부재와 독단적 태도, 타협의 기술 부족 등이 그를 비판하는 자들의 근거 있는 비난이었다.
어쨌든 그는 학벌 만능주의와 함께 소위 명문대 그리고 특정 대학의 선후배들이 끌어주고 밀어주는 한국적 정치문화의 어떤 후진성과 끼리끼리 문화를 뛰어넘는 파격의 행보를 보였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하겠다.
‘배움이 없었어도 최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는 어떤 아메리칸 드림과 신화까지 창조한 앤드루 존슨을 되돌아볼 때, 다시금 후진 정치문화의 구덩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 현실을 힐난하지 않을 수 없는 충동을 느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