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공부하는 습관이 작가를 만든다

부대시참(不待時斬) 소고

작성일 : 2025-12-20 05:03 수정일 : 2025-12-20 07:53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습관은 참 무섭다. 습관이라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많은 부분을 결정짓고, 때로는 내 의지보다도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많다.

 

무의식중에 형성되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그 강력한 영향력을 생각하면, 정말 '무섭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만큼 대단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만날 새벽 4시면 기상한다. 이미 도착한 조간신문을 만나는 것이 하루의 첫 일과다. 이어 밤새 주린 배를 위무한다. 그렇다고 해서 격한 포만감까지를 추구하진 않는다. 그저 허전한 속을 달래듯 심심한 된장국에 밥 반 공기면 족하다.

 

다음으로 따뜻한 커피 한 잔은 작가라는 나 자신을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 동인(動因)의 추동력을 발휘한다. 잠시 스트레칭으로 체력까지 회복시킨 후에는 책을 본다.

 

항상 내 곁에 있는 책은 지식의 원동력이다. 워낙 많은 책을 보는 까닭에 사실 정독(精讀)은 어렵다. 따라서 주마간산으로 읽는데 그렇다고 해서 책을 허투루 보는 경우는 없다.

 

예리한 매의 눈을 지닌 까닭이다.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친 다음, 나만의 지식의 창고에 저장한다. 여기서 새삼 공부하는 습관이 작가를 만든다라는 주장이 당위성을 획득할 수 있다.

 

얼마 전 병원에 입원한 지인에게 나의 저서를 선물했다. 그가 내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작가라는 이름은 단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독서와 사색, 그리고 자신만의 언어를 갈고닦는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주장만큼은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10대부터 30대까지 청년층의 독서량이 지난 10여 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뉴스가 돋보였다.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 중심의 여가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을 포함한 전체 독서량까지 더욱 눈에 띄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굳이 이 같은 비유가 아니더라도 독서를 안 하는 작가는 이 세상에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자신의 책을 내고자 요즘도 집필에 열중하고 있는 지인이 있다.

 

그에게 이 글을 첨언한다. 항상 책을 보고 공부하는 습관은 작가 내면의 깊이와 외면의 표현력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핵심적인 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법을 공부한 사람은 다 아는 상식 중에 부대시참(不待時斬)이라는 게 있다. 이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사형을 집행하던 조선시대의 형벌 제도를 의미한다.

 

주로 극악한 범죄에 대해 재판이 확정된 후 즉시 참형(목을 베어 사형에 처함)을 집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상식이겠지만 이 세상에 그 무엇도 공짜는 없다. 좋은 글을 쓰고 멋진 책을 만들자면 치열한 독서와 공부는 기본 옵션이다. 독서 없는 작가와 대충대충 집필은 부대시참으로 척결(剔抉)해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