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 학기 한 권 읽기 VS 한 학기 60권 읽기

나는 ‘학생 독서왕’?

작성일 : 2025-12-20 21:06 수정일 : 2025-12-21 04:53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살핀다. 대여할 책을 고른 뒤엔 책을 빌려 가는 학생의 이름과 책의 제목 등을 대여일지에 기록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대여일지 상단에 한 학기 한 권 읽기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학기(學期)는 학교에서 한 학년 동안을 학업의 필요에 의하여 구분한 기간을 말한다. 보통 3~8월과 9~2월의 두 학기로 나눈다. 따라서 한 학기 한 권 읽기6개월에 최소한 1권의 책이라도 읽자는 어떤 호소문인 셈이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초··고 모든 학년에 적용되며, 한 학기에 책 한 권을 골라 수업 시간 내에 온전히 읽는 수업이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독서를 할 수 없는 이유는 학교나 학원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2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학교 외에도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쓰다 보니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방법을 바꿔서 학교에서 수업 시간 중에 학생들이 책을 읽는다면 어떨까?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이러한 발상의 전환 배경으로부터 출발했다.‘한 학기 한 권 읽기라는 수업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서 시작되었으며 2020년부터는 초··고의 모든 학년에 적용되었다.

 

수업의 이름답게, 학생들은 한 학기에 책 한 권을 골라서 수업 시간 내에 책을 온전히 읽어야 한다.

 

 

학생들은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것은 물론이고,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기를 수 있으며 심지어 꿈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작품을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작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은 시작부터 학생들을 수업의 주체자로 만들어 준다.

 

책을 선정하는 단계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를 수 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이 각자 다르듯 책도 마찬가지다.

 

수동적으로 제시된 책을 무조건 읽는 것이 아니라, 내 기호에 맞게 책을 선정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서 독서의 또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장점이라 하겠다.

 

금요일인 어제도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했다. 이번 달에만 벌써 열 권을 훌쩍 넘겼다. 월평균 10권을 학기에 대입하면 1학기에만 60권의 책을 읽는 셈이다.

 

도서 대여 담당 선생님께서는 딱히 언질을 주지 않으시지만 만약에 학교에서학생 독서왕상이라도 만들어진다면 단언컨대 내가 바로 그 대상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