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많겠네” 보다 “힘들지?”는 어떨까?
작성일 : 2025-12-23 05:22 수정일 : 2025-12-23 14:39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60대 후반의 늘그막에 주경야독(나는 야간 중학교 2학년생이다)을 하려니 힘들다. 우선 체력이 달린다. 불과 어제 배운 과목이 깜깜이로 다가오는 것 역시 세월에는 장사가 없음을 새삼 절감하게 만든다.
오죽했으면 물처럼 마셔댔던 술까지 끊었을까! 아무튼 그렇게 힘이 든 까닭에 지난여름엔 일주일 가까이나 등교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즈음 지인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그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한다고?”라며 자못 질책하는 투로 깎아내리는 게 아닌가. 순간 밥맛까지 천 리 밖으로 달아나면서 그 지인에 대한 실망감은 하늘까지 먹구름으로 까맣게 덮었다.
반면 또 다른 지인은 “남들은 무위도식하는데 공부를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라며 칭찬 일색이었다. 여기서 비판과 칭찬의 차이가 여실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이런 현상은 어린아이도 마찬가지다. “우리 손자는 어쩜 이렇게 똑똑할까? 맞아, 엄마랑 아빠를 닮아서 그렇구나!”라고 해보자.
그럼 이건 양수겸장(兩手兼將)이 아니라 차라리 삼수겸장(三手兼將)이 되는 셈이다. 요즘처럼 취업조차 힘들 때 대기업에 다닌다는 절친한 친구의 아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그렇다면) 연봉 많겠네?”라는 상투적 얘기보다 “힘들지?”라고 격려했다.
그러자 그 아들은 감격한 듯한 표정으로 당장 소갈비라도 사 줄 기세였다. 말 한마디의 힘을 새삼 느낀 순간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말 한마디가 당신을 살린다”라는 주장은 결코 허황된 레토릭이 아니다.

상식이겠지만 진심 어린 격려나 따뜻한 한마디는 힘겨운 사람에게는 가수 한혜진의 히트곡 제목처럼 ‘정말 + 진짜로’ 큰 힘이 되어준다.
인기 드라마였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도 보았듯 대기업에 다닌다고 비단길만 걸을 수는 없다. 요컨대 겉으로 드러난 지엽적 내용만을 보고 전체를 오도하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의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봉 많겠네”보다 “힘들지?”라는 표현은 겉으로 보기에는 성공을 인정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 담긴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는 점을 짚어주는 응원인 것이다.
여기서 잠깐, 많은 사람이 오류를 범하는 부분이 있다. 대기업 다니는 사람처럼 연봉이 높으면 당연히 모든 일도 수월할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알고 보면, 그만큼 더 큰 스트레스와 고뇌를 동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이다.
당연한 상식이겠지만 내가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면 주변 사람도 마치 부메랑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게 된다. 따라서 이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지지하며 격려하는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형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따지고 보면 사실 사람은 누구나 힘겨운 삶의 고빗길을 넘어가는 노새(수나귀와 암말 사이에서 이루어진 종간 잡종으로, 힘이 세어 무거운 짐과 먼 길에 잘 견딘다. 성질이 온순하고 병에 잘 걸리지 않으나, 생식능력은 없다.)와 같다.
그러므로 평소 매사를 겉만 보고 판단하며 비판하는 습관은 버리는 게 좋다. 대신 이런 긍정과 칭찬은 꼭 필요하다.
1. “어려운 지금 이 순간도 반드시 지나갈 거야. 그러니 조금만 더 버텨보자.”
2.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걸로 충분해.”
3. "실패는 끝이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소중한 과정이야.”
4.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그러니 서두르지 않아도 돼.”
5. “어둠이 깊어야 새벽이 오는 법이듯 곧 빛을 보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