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12-26 00:32 수정일 : 2025-12-25 18:42 작성자 : 김상호

또순이와 꺼벙이 〈머리숱의 진실〉
손주가 내 머리를 빤히 보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아버지는 왜 머리숱이 없어?”
나는 인생 선배답게
턱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응,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래.”
그 말에 스스로도 감탄했다.
탈모를 철학으로 승화시키다니,
이 정도면 노벨문학상 탈모 부문이다.
그런데 손주는 멈추지 않는다.
“그럼 할머니는 왜 머리숱이 많아?”
이 질문이 문제였다.
집안 공기가 급격히 싸늘해졌다.
에어컨도 안 켰는데 등골이 서늘했다.
또순이는 설거지하다 말고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생각 없이 살아서 그래.”
순간,
내 두피보다 더 넓은 침묵이 흘렀다.
나는 항의하려다
본능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이 집에서 말이 많아지면
머리카락보다 수명이 먼저 빠진다.
그때 또순이가 주방에서 외친다.
“그러니까 당신도 생각 없이 살아!
내가 유전이라 했잖아?”
아… 맞다.
그 말 했다.
머리숱 없어진 것도 유전,
잔소리 못 이기는 것도 유전,
말대꾸하면 바로 혼나는 것도 유전이다.
나는 그날 깨달았다.
이 집안의 유전자는
머리카락이 아니라
권력이었다는 사실을.
요즘 나는
거울 앞에서 머리를 안 본다.
대신 또순이 눈치를 본다.
머리숱은 없어도
눈치는 살아야
장수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결론?
머리숱이 없는 이유는 많아도
조용히 사는 이유는 단 하나다.
또순이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필 (강원도 麟蹄産,시흥시 거주)

한국문인협회 정회원,대한시문학협회 회장,한국멘토교육협회이사(전문위원)
새한일보 취재본부 본부장,논설위원/더 뉴스라인 논설위원,세계전뇌학습 홍보대사.
시니어모델,방송패널,인문학,법정의무교육 강사/독서코칭,문학(시,수필)활동
참모총장,국방부 장관,대통령 경호실장등 장관급/지차체기관장 표창83회수상외 국무총리,
대통령표창,대한민국보국훈장 광복장,국가유공자,가천대학교등 감사패17회,
충효예대상.평생교육 명강사 수상(3회),신지식인 선정(군,2000)
2021 한국을 빛낸 세종문화예술대상.
2023대한민국을빛낸자랑스런 인물대상(새한일보),림영창문학상외15회 문학상 수상.
제20회 대한민국평생교육학습대상(국무총리상),세계천사나눔봉사대상 수상(2회)
2025 글로벌 리더혁신대상 문화예술부문 (새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