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박사의 송곳 칼럼]

민주당 원내대표의 무너진 공정

작성일 : 2025-12-28 08:51 수정일 : 2025-12-28 16:03 작성자 : 고무열 (gmy8888@naver.com)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민주당 원내대표의 무너진 공정

 

I. 공적이라 쓰고 사적이라 읽는다

 

권력은 늘 공적이라 주장하지만,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은 그 명함이 얼마나 쉽게 뒤집히는지 보여준다. 배우자가 아들의 국정원 취업 과정에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 보좌진과의 폭로전, 차남을 둘러싼 입시 비리 논란까지 각각은 해명으로 흩어질 수 있어도, 모아 놓으면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공적 권한의 주변에 사적 이해가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다는 인상이다.

 

II. 국정원 앞에서 흔들린 공정

 

국정원은 부모 찬스와 가장 멀어야 할 기관이다. 안보를 다루는 조직의 인사가 정치권 실세의 집안사와 엮여 거론되는 순간,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신뢰는 급락한다. 공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인데, 그 과정에 권력자의 그림자가 비쳤다는 의심만으로도 조직은 의혹의 늪에 빠진다.

 

III. 보좌진 폭로전, 리더십의 민낯

 

보좌진과의 갈등이 조정이 아닌 폭로와 맞폭로로 번졌다면, 이는 통솔의 실패다. 보좌진은 사병이 아니라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시민이다. 내부 문제를 신뢰와 설득으로 풀지 못하고 진흙탕으로 끌고 갔다면, 권력은 이미 압박과 거래의 언어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IV. 차남 입시 비리 의혹, 공정의 자해

 

차남을 둘러싼 입시 비리 의혹은 민주당이 내세워 온 공정담론에 마지막 타격을 가한다. 남의 자녀 문제에는 현미경을 들이대고, 자기 집안 앞에서는 망원경을 접는 태도라면 공정은 가치가 아니라 소품이다. 선택적 엄격함은 정의가 아니라 위선에 가깝다.

 

V. 해명으로는 부족한 책임

 

사실무근은 반복될수록 방어가 아니라 소음이 된다. 원내대표라면 가족과 측근, 인사와 입시를 가리지 않고 스스로를 가장 엄격한 기준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권력의 자리는 편안함이 아니라 불편함을 감수하라고 주어진 자리다.

 

VI. 권력은 방패가 아니라 시험대

 

권력은 집안을 지키는 방패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더 단단히 묶는 족쇄다. 국정원 취업 압박 의혹, 보좌진 폭로전, 입시 비리 논란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권력은 누구를 위해 쓰이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흔들리는 것은 개인의 자리만이 아니다. 민주당이 말해온 공정과 신뢰가 함께 무너진다.

 

칼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