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과 후안무치
작성일 : 2025-12-31 20:35 수정일 : 2025-12-31 21:57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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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관매직(賣官賣職)은 돈이나 재물을 받고 벼슬을 시킴을 가리킨다. 있으면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는 역사적으로도 꾸준히 그 명맥과 생명력을 이어왔다.
중국 삼국시대 조조의 아버지 조숭이 태위(재상급 고위 관직)를 무려 1억 전(錢)에 샀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보더라도 고대부터 권력이 돈으로 거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태수 자리가 비쌌던 이유는 부임지에서 중앙의 감시를 덜 받으며 세금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매관매직이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였다. 심지어 조선이 멸망하는 데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18세기 이후 조선 후기로 갈수록 이 문제는 더욱 심화되었다.
중앙 정부가 지방 사회를 통제하려 노력했지만, 오히려 수령(지방관)의 권한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지방 통치가 문란해졌다. 상품 경제가 발달하고 세금 제도가 변하면서 아랫사람인 향리(지방 행정 실무자)들도 막대한 이권을 갖게 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조선 말기, 심각한 사회적 모순과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맞서 농민들이 일으킨 대규모 항쟁이었다. 그 중심에는 바로 탐관오리들의 횡포가 있었다. 특히 '매관매직'과 '뇌물'이 큰 문제였다.
당시 관리들은 돈을 주고 관직을 사고팔았는데, 이렇게 어렵게 자리를 얻은 관리들은 백성들에게 온갖 명목으로 세금을 걷고 뇌물을 받아내면서 자신의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고 눈에 불을 켰다.
당시 고부군수였던 조병갑의 횡포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과도한 세금을 걷고, 멀쩡한 땅에 저수지를 쌓겠다며 돈을 걷은 후 자기 아버지를 위한 비석을 세우는 등 심각한 부정부패를 일삼았다.
이런 부패와 가렴주구는 농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고, 민심이 극도로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이런 부패와 민중의 불만이 쌓여 고부에서 전봉준을 중심으로 봉기가 일어났다.
#2
뉴스에 따르면 경찰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억 원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서울경찰청에 배당했다고 한다. 강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 등에 대한 뇌물 등 혐의 고발 사건이 표면화되면서 여론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또한 매관매직이다. 매관매직의 후유증은 사회 기강 문란 및 부패 만연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이다.
성실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등용되지 못하고 무능하거나 부패한 자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될 리 만무다. 이는 결국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는 결과를 낳는다. 일벌백계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