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도 비결이 있다

“보기 싫은 놈 안 보는 것”

작성일 : 2026-01-03 07:26 수정일 : 2026-01-04 05:58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는 미당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의 첫 구절이다. 이 시는 한 송이 국화가 피기까지의 긴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자연의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 한 송이의 꽃이 피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상적인 꽃 한 송이에도 깊은 의미와 인생의 철학을 담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화가 피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삶의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성숙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시인은 자연의 현상(소쩍새, 천둥, 무서리 등)을 통해 자신의 삶과 감정을 투영하며, 독자에게도 깊은 공감과 성찰을 유도한다.

 

요약하면, 이 시는 한 송이의 국화가 피기까지의 모든 과정과 자연의 고통, 그리고 인생의 성찰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냉랭한 엄동설한의 1월에 뜬금없이 국화를 호출한 것은 삶과 장수(長壽)의 연관성을 거론하기 위함의 과선교(跨線橋, 철로를 건너갈 수 있도록 그 위에 건너질러 놓은 다리) 역할 때문이다.

 

서울대 교수였던 피천득 선생의 대표작에인연이 거론된다. 피천득 수필 '인연'은 작가의 세 번에 걸친 일본인 소녀 '아사코'와의 만남을 중심으로 '인연'이라는 주제를 담담하고도 애틋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는 자살자가 급증 추세를 보였다. 원인은 아노미(anomie, 일반 행위를 규제하는 공통 가치나 도덕 기준이 없는 혼돈 상태.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이 주장한 사회 병리학의 기본 개념 가운데 하나로, 신경증ㆍ비행ㆍ범죄ㆍ자살 따위와 같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이른다. 특수화된 사회 구조 속에서 사람들이 분리감, 고립감 따위를 느끼는 일) () 자살이 주인(主因)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자살률 증가는 우리 사회 어딘가에 치유되지 않은 중증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걱정했다. 연장선상에서 피천득 선생은 "가난한 것이 비극이 아니라 가난한 것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비극"이라고 했다.

 

또한 피천득 선생에게 장수(長壽) 비결을 묻자 돌아온 답변은 보기 싫은 놈 안 보는 것이라고 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 험한 세상을 살다 보면 회자정리(會者定離) 역시 어쩌면 다반사로 일어나기 마련이다.

 

하기야 부부간에도 헤어지는데 하물며 남이라고 한다면 오죽하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개성과 특색이 존재한다. 나는 사람이 싫어지면, 요컨대 실망을 느끼면 그의 전화번호부터 삭제한다.

 

피천득 선생 말씀처럼보기 싫은 놈 안 보는 것도 실은 인생과 처세의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세상이 갈수록 더 험해진다는 느낌이다. 차가운 바깥 날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