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니 / 시

작성일 : 2026-01-04 19:49 수정일 : 2026-01-04 19:54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거울을 보니

시인 /이상철

시인 이상철 

 

 

아침 빛 스며든

거울 앞

세월은 내 얼굴 위에

작은 강물처럼 고요히

흐른다

소년의 그림자는

저 멀리 사라 젔건만

문득

하숙집 마루 끝에서

햇살을 안고

서 있던 너

첫사랑의 맑은 숨결이

아직도 내 가슴에

따뜻한 체온으로 남아

살며시 말을 건넨다

불러보면

시간을 거슬러 달려

올 것 같고

눈을 감으면

봄바람의 향기로

곁에 서 있을 것만 같다

그리움은

늙을 줄 모르는 마음

잊힌 적 없는 이름이기에

나는 오늘도

주름진 거울 속에서

오래전의 너와

다시 마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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