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와 죽은 자, 무엇으로 구별하는가​

작성일 : 2026-01-05 07:43 수정일 : 2026-01-05 09:13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산자와 죽은 자, 무엇으로 구별하는가​
 
 
산자와 죽은 자는 생물학적 호흡으로만 구분되지 않는다. 오늘의 사회에서 더 분명한 경계는 영혼의 유무, 다시 말해 의식의 상태에 있다.
 
우리는 흔히 영혼 없는 사람을 가리켜 ‘죽은 사람’이라 말한다. 이들은 자기 생각만을 절대화하며 타인의 말에는 귀를 닫는다. 법과 질서, 도덕과 윤리를 말로는 외우되 삶으로 실천하지 않는다. 권력과 지위에 집착한 나머지 현실을 관리하는 데 급급할 뿐,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은 빈약하다. 시비와 갈등이 잦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독교 신앙의 사도신경에는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신다”는 고백이 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산 자와 죽은 자는 무엇으로 구별되는가. 종교·철학·심리학의 언어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의식의 개방성과 내면의 활력을 기준으로 삼는다.
 
영적으로 산 사람(Spiritually Alive)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성찰하고 조절할 줄 안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니며,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안다. 삶에서 에너지를 느끼고, 관계 속에서 성장하며, 고통마저 성숙의 기회로 바꾼다. 이들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한다.
 
반면 영적으로 죽은 사람(Spiritually Dead)은 삶의 의미와 방향을 상실한 상태에 머문다.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타인과 단절되어 있으며, 변화와 성찰을 두려워한다. 새로운 시도에는 무관심하고, 긍정보다는 부정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한다. 자기중심성은 강하지만, 삶의 생동감은 점점 사라진다.
 
결국 차이는 분명하다.
 
영적으로 산 사람은 의식이 열려 있고, 타인과 더불어 성장한다.
 
영적으로 죽은 사람은 의식이 닫혀 있고, 자기 안에 갇힌 채 무기력에 빠져 있다.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는 『통치론』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사고(思考)를 멈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 분야의 책만 읽고, 한 가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대화하는 것이다.”
 
2026년을 살아가는 오늘, 영혼과 철학이 빈곤한 지도자들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얻고 있는가. 효율과 권력은 넘치지만, 성찰과 공감은 실종된 시대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것은 능숙한 관리자가 아니라, 영혼이 살아 있는 지도자다.
 
닫힌 의식이 아니라 열린 의식으로, 자기중심이 아니라 공동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
 
산 자와 죽은 자의 구별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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