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만 몰두한 정치, 국민경제는 안중에 없는가. ​

작성일 : 2026-01-05 18:23 수정일 : 2026-01-05 18:28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선거에만 몰두한 정치, 국민경제는 안중에 없는가.

대한민국 유권자 지형은 이미 고착화돼 있다. 여당 30%, 야당 30%, 그리고 향배를 정하지 않은 중도층 40%. 정권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언제나 이 중도층이다. 그럼에도 최근 정치권의 행보를 보면, 국민의 삶과 경제는 뒷전이고 오직 표 계산에만 몰두하는 모습만 보인다.

정부와 여당은 19세 이하 청년에게 모발제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하고, 이번에는 생리대 가격을 문제 삼는다. 청년과 여성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구조적 대안은 보이지 않고, 선거를 앞둔 현금성·상징성 정책만 난무한다. 정책은 철학과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표를 사는 듯한 접근은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이다.

정치적 계산이 깔린 장관 인선도 논란이다. 보수의 상징적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인물을 기획재정 라인의 수장으로 지명한 것은 인재 등용을 넘어 정치적 흡수 전략으로 읽힌다. 야당을 흔들기 위해 야당 인사를 끌어들이는 행태, 그리고 이에 응하는 정치인의 선택은 정치 도덕과 신뢰의 문제를 남긴다. 정치적 소신은 어디로 갔는가.

정치는 동물의 세계와 닮아 있다. 맹수는 기회를 노리되, 상대를 정확히 파악한 뒤 움직인다. 준비되지 않은 조직은 언제든 먹잇감이 된다. 야당 내부에서조차 “유력 주자의 상승세를 견제하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이에 대한 국민의힘의 대응이다. 속수무책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조직은 흔들리는데 중심을 잡아줄 전략과 결단이 보이지 않는다. 당에 혼란을 주는 인물에 대해 단호하지 못한 태도는 결국 상대의 전략에 말려들게 한다. 버리자니 아깝고, 끌어안자니 불편하다는 미온적 태도는 정치에서 가장 위험하다.

정치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지도부라면, 더욱 원로와 선배 정치인들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보수 정치의 정체성과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 인물 전면 배치보다 중요한 것은 ‘왜 싸우는가’, ‘무엇을 지키려는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사적으로 활용하라고 뽑힌 자리가 아니다. 민생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봉사하라는 심부름꾼이다. 그러나 지금 국회는 정책 경쟁보다 선거 계산에만 몰두한 모습이다. 여당은 선거용 정책에 집착하고, 야당은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중도층 40%는 냉정하다. 어느 당이 더 믿을 수 있는지, 어느 쪽이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지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구호가 아니라 태도와 진정성에서 결정된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보수가 다시 한 번 방향을 잃는다면, ‘보수의 소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과장이 아닐 수 있다. 과거 한 정치인의 “20년 장기 집권” 발언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치는 국민의 삶을 위해 존재한다. 선거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정치권 모두가 이 당연한 진리를 다시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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