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역사는 지켜보고 있다

작성일 : 2026-01-16 07:02 수정일 : 2026-01-16 10:36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한동훈은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역사는 지켜보고 있다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한 문장이 한 정치인의 민낯을 드러냈다. “건희는 개목줄 채워서 가둬놔야 돼.” “윤석열은 알콜성 치매 같고 김건희는 걸레짝 같다.”

 

이 글들의 작성자로 지목된 인물은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합격, 검사, 법무부 장관, 여당 대표까지 지낸 대한민국 엘리트의 정점에 선 한동훈이다.

 

만약 이 글들이 본인 또는 가족에 의해 작성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언어 감수성을 가진 인물이 20년간 검찰권력의 핵심에서 ‘정의’를 집행해 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한동훈의 정치적 성공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탁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다. 함께 검사 생활을 했고, 정권 창출의 동지였으며, 법무부 장관과 당대표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런데 익명의 게시판에서는 대통령 부부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공개적 충성과 은밀한 저주의 이중성이다.

 

해명은 더 문제였다. 처음에는 “가입한 적 없다”고 부인하다가, 정황이 드러나자 “가족이 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기 보호를 위해 가족을 방패로 내세운 셈이다. 검사 출신 정치인이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선택한 최악의 수였다.

 

그의 수사 이력은 화려하다. 전직 대통령 두 명, 대법원장, 재벌 총수들을 구속했다. 그러나 결과는 무죄와 불기소의 연속이었다.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뒤따랐고, 그 대가는 사회 전체가 치렀다. 기업 경영 공백, 글로벌 경쟁력 약화, 정치의 극단적 분열이 그것이다.

 

박근혜 탄핵 이후 보수 정치는 붕괴했고, 정치는 ‘정책 경쟁’이 아닌 ‘구속 경쟁’으로 변질됐다. 5년마다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나라가 되었다. 한동훈이 휘두른 검찰의 칼은 ‘적폐’가 아니라 정치 질서 자체를 베어버린 셈이다.

 

이 사태의 본질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검찰 엘리트주의의 구조적 문제다.

기소독점, 견제 없는 권력, 스펙을 인격으로 착각하는 사회가 이런 인물을 만들어냈다. 익명 뒤에 숨어 막말을 하고, 들키면 책임을 전가하며, 증거를 삭제하는 행태는 그 결과다.

 

윤리위의 제명 의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정의는 선택적일 수 없다. 전직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찰이라면, 전직 법무부 장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검찰의 칼을 든 자는, 그 칼이 자신을 향할 때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역사는 지금 그 준비 여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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