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배운다] ‘노새 두 마리’와 ‘노세 인생’의 엇박자

책은 제목을 잘 지어야 팔린다

작성일 : 2026-01-18 06:14 수정일 : 2026-01-18 07:54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노새 두 마리]는 최일남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1970년대 서울 변두리에서 노새로 연탄을 나르던 아버지와 의 고단한 삶을 통해 산업화 속 소외를 그린 작품이다.

 

줄거리 -

아버지는 노새가 끄는 마차로 연탄을 배달하고, 새 동네 사람들은 신기해하지만 구 동네 사람들은 노새가 발생시키는 냄새와 용변을 탓한다.

오르막에서 마차가 넘어지자 노새가 달아나고, ‘는 꿈속에서 노새가 시장을 거쳐 고속도로로 질주하는 모습을 본다.

아버지는 이제부터 내가 노새다라 말하고, 다음 날 경찰이 찾아와 아버지를 데려간다.

 

주제·상징 -

제목은 노새와 아버지를 합쳐 노새 두 마리,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소외된 존재를 상징한다.

구 동네와 새 동네의 대비는 빈부 격차와 단절을 드러낸다.

꿈은 노새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현실의 굴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배경·구성 -

1970년대 겨울, 서울 변두리를 배경으로 어린 서술자의 시선으로 객관화해 서술한다.

역순행적 구성으로 현재과거현재의 흐름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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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권이라도 출간한 사람(작가)은 잘 알겠지만 책은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 그래야 팔린다. 아무튼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나오는 [노새 두 마리]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빈부 격차의 현실과 아픔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노새는 암말과 수탕나귀 사이에서 이종교배로 태어난 동물이다. 유전적으로 열성형질을 가지고 있어 불임 등으로 후손을 남기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새는 강인한 체력으로 농경에 많이 사용되었다. 지구력이 강하여 체격에 비하여 많은 짐을 운반할 수 있어 외국의 산악지대에서는 지금도 노새를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다.

 

노새는 부지런하고 성실함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고집과 하찮음을 나타내는 부정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평생 일만 죽어라 하다 죽는 슬프디슬픈 숙명인 셈이다.

 

116일 서울 강남 구룡마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여 약 18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구룡마을은 가연성 자재로 만들어진 판잣집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어 화재가 빠르게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추측하건대 전형적 서민들의 보금자리였다는 느낌이다. 반면 누군가는 자녀 위장 미혼 방법까지 동원하여 부동산 투기를 통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고 한다. 마치 노새 두 마리노세 인생의 엇박자를 보는 듯했다.

 

여기서 말하는 노세 인생은 불로소득에서 기인한 풍요와 재테크에 도취되어 노세 노세 인생은 투기야~”라며 환호작약하고 있을 부도덕한 상위 계급층을 일갈하고자 하는 필자의 작위적 표현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이처럼 여전히 빈부 격차와 부조리가 범벅이 되어 오염의 강을 만들고 또한 흘러가고 있다.

 

그나저나 [노새 두 마리]에서 고삐를 풀어내고 달아난 그 노새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형극의 삶을 탈출하여 안식을 찾았을까 아니면 경찰관의 총에 맞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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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영(投影) 어떤 일을 다른 일에 반영하여 나타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환호작약(歡呼雀躍) 크게 소리를 지르고 뛰며 기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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