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돈에 미쳐가는 사회의 일단
작성일 : 2026-01-22 14:51 수정일 : 2026-01-22 15:03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허접하다’는 ‘허름하고 잡스럽다’는 뜻의 형용사다. 어원은 ‘허접+하다’이며, ‘허접’은 ‘허접하다’의 어근으로 설명된다. 이는 본래 ‘허섭스레기’에서 분리된 말로, 일상에서는 ‘허접쓰레기’가 더 널리 쓰였다.
또한‘허접하다’는 ‘도망친 죄수나 노비 등을 숨기어 묵게 하다’는 뜻의 동사로도 쓰인다.‘허접하다’의 잣대에 뇌물의 역사가 돋보인다.
뇌물(賂物)은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을 의미한다. 이의 맥락에서 특히 조선 시대에는 뇌물이 매우 성행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뇌물 관련 사건만 해도 무려 3,000건에 달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도 뇌물이 만연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역사 속에서 뇌물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배경과 그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현대 사회의 부정부패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에도 많은 시사점을 안긴다.
그렇다면 뇌물이 사회와 정치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뇌물은 사회 전반과 정치 시스템에 심각하고 광범위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먼저 사회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뇌물 문화는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불신을 초래하며,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여 결국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나아가 경제 발전까지도 저해하는 주요 요소로 지목되기도 한다.
사회 구성원들이 공정함보다는 배경이나 돈으로 일이 해결된다고 느끼게 되면, 공동체의 근간이 흔들릴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정치적 뇌물과 사기, 그리고 부정직한 행위들이 사회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죄 적용과 같은 문제들은 정치적 권력이 오염된 관계로 비춰질 수 있으며, 이는 오랜 한국의 정치 문화에서 이해집단과의 결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부정부패의 존재는 비록 소수의 사례일지라도 국가와 사회를 지속적으로 동요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뇌물은 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해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아주 위험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 원을 건넸다고 시인한 김경 서울시의원이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됐다고 한다.
김경 시의원에게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이 추가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 내에서도 파장이 일고 있다는 뉴스에 이 글을 올린다.
돈으로 현재의 자리를 꿰차는 것은 뇌물의 허접스러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점점 더 돈에 미쳐가는 사회의 일단(一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