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도전 골든벨’ 출전기
작성일 : 2026-01-23 19:35 수정일 : 2026-01-23 19:41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오늘 학교에서 ‘도전 골든벨’ 행사가 열렸다.
반에서 예선을 치른 뒤 본선에 출전했다.
하지만 의욕과는 달리 이미 딱딱하게 굳어진 지
오래인 머리가 당최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불과 몇 문제만 맞힌 뒤엔 그야말로 ‘미역국’으로 직행!
아~ 쪽팔려!
패자부활전이 있었지만 과감히 그마저 생략하고 관중석으로 골인, 아니 잠입.
그래서 든 생각...
사람은 누구나 빛나는 청춘과 화양연화(꽃처럼 아름다운 시절) 시절이 있는 법.
나라의 부름을 받고 신병교육대에 입대한 날이 떠오른다.

‘병의 책무’ 등이 기록된 수첩을 받았는데 암기를 못 하면 얼차려(군의 기율을 바로잡기 위하여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비폭력적 방법으로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일. ‘정신 차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 기합)를 받아야 했다.
그 고통을 피하려고 시간만 나면 펼쳐보면서 달달 외었다.
결과는? --> 신병 교육훈련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분대장 격인
조교가 신참 조교와 업무(임무) 교대를 하면서 나눈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야, 이 00한테는 암기 과목 시키지 마! 이 000는 척척박사야.”
당시엔 그처럼 머리가 미사일보다 빨리 잘 돌아갔다.
전역 후 취업한 첫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어회화 교재와 테이프를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중학교라곤 문턱도 못 넘은 무지렁이가 영어를 알 리 만무하였다.
이럴 때는 뭐? 무조건 암기하는 거지 뭐.

교재 6권과 영어회화 테이프 25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이지 토씨 하나 안 틀리게 또박또박 암기했다.
덕분에 판매는 *순풍만범(順風滿帆)으로 돛을 달았고 여세를 몰아
전국 최연소 사업소장 승진까지 일궈낼 수 있었다.
하여간 세월엔 장사가 없음을 새삼 고찰한 오늘이었다.
도전 골든벨? NO! 도전 *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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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풍만범(順風滿帆) = 배가 가는 쪽으로 부는 바람이 돛에 차서 가득하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잘되어 가는 형편을 이르는 말.
▶ 클리프(cliff) = (흔히 바닷가) 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