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권력 구조에 대한 사실상의 퇴진 통보
작성일 : 2026-01-25 00:31 수정일 : 2026-01-28 06:49 작성자 : 고무열 (gmy88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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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
대전 보수의 세대교체, 더는 미룰 수 없다.
Ⅰ. 퇴진 통보가 된 한마디
대전 보수 정치권이 마침내 핵심적 균열음을 냈다. 한 광역단체장의 직격 발언은 불만의 표출이 아니라 낡은 권력 구조에 대한 사실상의 퇴진 통보였다. “선거 때만 얼굴을 비추며 공천권만 행사하는 조직으로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은, 조직을 사유화해 온 기득권을 겨냥한 선언이었다. 문제는 개인의 자질뿐만 아니라 장기 집권이 만든 구태와 구조적 피로다. 능력이 아무리 탁월해도 반복은 관성이 되고, 조직은 그 관성에 길든다.
Ⅱ. 평온기의 독이 된 익숙함
장기 집권의 평온기는 늘 독으로 돌아온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고, 무난함과 익숙함은 판단을 왜곡한다. 더 위험한 것은 ‘불필친교(不必親交)’의 사슬이다. 친밀함은 교체를 금기로 만들고, 금기는 무능을 성역으로 만든다. 이 구조에서 혁신은 오히려 배신이 되고, 쇄신은 분열로 매도된다. 그렇게 조직은 늙고, 민심과의 거리는 벌어진다. 이젠 새로움 없는 사람에게 그 누구도 희망과 기대를 하지 않는다.
Ⅲ. 공천 장치로 전락한 조직
문제의 핵심은 분명하다. 대전 보수 조직은 상시적 정치 플랫폼이 아니라 선거철에만 가동되는 공천 장치로 전락했다. 평소엔 침묵하다가 선거가 다가오면 현수막과 인맥을 앞세우는 ‘선거용 조직 정치’, ‘현수막 정치’가 수십 년간 반복됐다. 정책 경쟁력은 사라지고, 줄 서기 기술만 남았다. 당이 아니라 개인의 선거 기획실처럼 굴러온 조직이 다음 선거에서 무엇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인가?
Ⅳ. 패배를 외부 탓으로 돌린 대가
이 낡은 구조는 내부 갈등과 분열의 온상이었다. 지난 총선에서도 중앙당과 지역 조직의 불협화음은 노골적이었다.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고, 반성도 없었다. 패배의 원인은 늘 야당 탓, 중앙당 탓, 시대 탓이었다. 내부 기득권의 무능과 안일함만 성역처럼 남았다. 이렇게 해서 이길 수 있는 선거는 없다. 이들은 불만과 갈등을 억누르는 기술력은 가히 장인급이기 때문이다.
Ⅴ. 인적 쇄신은 선택이 아니다.
“지방선거 전 고강도의 당무 감사와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라는 발언은 가볍지 않다. 특정 인물을 넘어서, 대전 보수 조직의 운영 방식과 권력 문법 전체를 문제 삼은 경고다. 당 지도부가 “조직 개편의 핵심은 인적 쇄신”이라 밝힌 것도 의미심장하다. 말로만 쇄신을 외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실제 교체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다.
Ⅵ. 세대교체는 생존 전략이다.
정치에는 때가 있다. 세대교체는 미담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변화를 미루는 순간 쇠락은 가속된다. 지역 민심은 이미 답을 내렸다. 새로운 얼굴, 새로운 정치, 새로운 조직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몇몇 기득권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태도로 시간을 끌어왔다. 이제 더는 변명할 공간이 없다.
Ⅶ. 세대교체, 사람을 바꾸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세대교체는 선언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바꾸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조직을 사유화해 온 낡은 정치 세력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이 결단해서 내려야 한다. 공천 장사꾼 정치, 선거철 유령 정치, 현수막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 지역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정책으로 경쟁하며, 젊은 정치인을 키워낼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Ⅷ. 구호로만 끝나면 또 진다.
이번 발언은 시작일 뿐이다.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대전 보수는 또 한 번 스스로 무능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역사는 늘 변화를 거부한 정치 세력을 먼저 퇴장시켜 왔다. 대전 보수가 진짜로 살아남고 싶다면, 이번만큼은 구호로 끝내선 안 된다.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그리고 그 의무를 외면하는 순간, 퇴장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현수막 내용을 바꾼다고 혁신이 아니라, 사람을 바꾸는 것이 진짜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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