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완전히 새됐어!

차도살인(借刀殺人) 소고

작성일 : 2026-01-25 18:25 수정일 : 2026-01-28 07:48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명 철회되었다. 예상했던 터였지만 당사자는 지금 그야말로 죽을 맛일 것이다.

 

어떡해서든 장관 자리를 붙잡으려 했지만 더욱 거세지는 사퇴 요구는 봇물이 터진 것보다 더 우악스럽기만 했다. 이 뉴스를 보면서 완전히 새됐어라는 어떤 은어가 불끈 다가왔다.

 

완전히 새됐어는 인기가수 싸이(PSY)1에서 나온 유명한 가사 구절이다. 사랑을 주었는데 돌아오지 않아 허무해진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로 쓰였다.

 

이혜훈 장관 후보자의 낙마는 또한 인과응보(因果應報)이자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이며, 당연한 귀결이라고 느껴졌다. 인과응보는원인과 결과는 대응되는 것이 보답된다는 뜻으로, 행한 대로 그 대가를 받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인과응보의 함의는 좋은 일에는 좋은 결과가 따르고, 나쁜 일에는 나쁜 결과가 따른다는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다.

 

이는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도 쉬이 발견되는데 대표적인 예는 그는 과거에 나쁜 짓을 한 것 때문에 이제 그 나쁜 짓에 대한 벌을 받게 되었다는 맥락에서 종종 사용된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선인선과(善因善果, 선업을 쌓으면 반드시 좋은 과보가 따름)와 악인악과(惡因惡果, 나쁜 일을 하면 반드시 나쁜 결과가 따름) 그리고 자업자득(自業自得,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자기가 받음), 업보(業報, 선악의 행업으로 말미암은 과보(果報,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 등이 있다.

 

또한 천망회회 소이불루하늘의 그물은 매우 넓어서 성글지만, 결코 빠뜨리지 않는다라는 뜻을 내재하고 있다. 하늘은 넓고 넉넉하여 다소 성글어 보인다. 그래서 웬만한 것은 빠져나갈 듯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하늘이 그렇게 보인다 해도 하늘의 망은 결코 엉성하지 않다. ‘하늘도 무심치 않다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라는 표현이 이에 동반된다.

 

이혜훈 낙마에서 간과할 수 없는 또 다른 명제는 그동안 몸담았던 정당의 배신(背信)과 가족 문제의 의도적 도출 행동이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자신의 장남이 미혼인 것처럼 위장해 반포 아파트에 부정 청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장남과 배우자) 두 사람의 관계가 깨어졌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은 결국 자신을 더욱 옥죄는 부메랑이 되어 낙마의 비수로 작용했다. 배신의 대표적 사자성어에 견리망의(見利忘義)가 돋보인다. 눈앞의 이익(利益)을 탐내어 의리(義理)를 저버린다는 뜻이다.

 

또 하나는 세인들에게 널리 회자된 차도살인(借刀殺人)을 들 수 있다. 이는 남의 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삼십육계 중 제3계이다. 적을 처단해도 아군의 피해는 입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여간 모두 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