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정거장
작성일 : 2026-01-28 12:26 수정일 : 2026-01-28 13:14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간다.
초·중·고 시절에는 동네 친구, 대학 시절에는 벗들과 어울리고, 졸업 이후에는 직장 동료와 팀원이 삶의 중심이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혈연·학연·지연으로, 혹은 취미와 이해관계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음악을 좋아해 동아리에 들고, 술자리를 통해 친분을 쌓고, 종교 공동체를 통해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오래 함께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인연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멀어지기도 한다. 인생은 여정이기에 한곳에 머물 수 없다. 직장을 따라, 배우자를 따라, 삶의 필요에 따라 우리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그래서 인생은 잠시 머무는 간이 정거장이 되고, 때로는 많은 이들이 오가는 거대한 터미널이 되기도 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입사와 퇴직, 그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다. 퇴직 후에는 삶을 논하는 중년 모임에 머물다가 골프라는 공통분모가 생기면 그곳에서 또 다른 정거장을 만난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이곳이 바로 ‘정거장’이다. 오늘은 누구와 함께하고, 내일은 또 누구와 관계를 맺을지 알 수 없다. 목적지를 향해 버스를 타고 내리듯, 우리는 수많은 정거장을 거쳐간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곳은 어느 정거장이십니까? 혹시 이미 다음 정거장을 찾고 있지는 않은지, 오래 머무는 정거장은 없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체류 시간은 길어지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떠날 생각부터 하게된다.
만약 당신이 지금의 정거장이 마음에 닿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머물 수 있는 정거장을 찾는다. 아마도 그것은 어린 시절의 소꿉친구, 가장 힘들 때 곁을 지켜준 인연,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일 것이다.
그 정거장의 이름은, 아마도 가정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