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데는 다 이유가 존재한다
작성일 : 2026-01-31 09:00 수정일 : 2026-01-31 09:33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 사진이 말을 걸고, 기록이 마음에 남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주하며 나는 여러 차례 책장을 멈추어야 했다. 사진 한 장 앞에서 오래 머물렀고, 짧은 문장을 다시 읽으며 숨을 고르기도 했다. 이 책은 빠르게 넘겨 읽히는 책이 아니라, 차분히 바라보고 천천히 음미해야 비로소 의미가 전해지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오종찬 기자는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일보에 입사해 오랜 시간 현장을 기록해 온 언론인이다. 그의 이력에서 분명히 느껴지는 점은 사진기자이면서 동시에 언어의 무게와 문장의 책임을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국문학을 전공한 기자의 사진은 늘 이야기를 품고 있었고, 그가 덧붙인 문장은 사진이 말하지 못한 여백을 과장 없이, 그러나 정확하게 채워왔다. 조선일보 지면에 연재된 ‘오종찬 기자의 Oh! 컷’은 단순한 사진 연재 코너를 넘어 하나의 신뢰가 되었다.
아침 신문을 펼치는 독자들은 사건 기사보다 먼저 그 지면을 찾았고, 사진 한 컷과 절제된 문장을 통해 하루를 여는 감정과 시선을 정돈하곤 했다. 그 지면은 독자에게 잠시 멈추어 서서 세상과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
사진부장으로서 오종찬 기자는 기술이나 화려함보다 사진이 지닌 의미와 책임을 먼저 고민해 온 편집자였다. 이 장면이 왜 중요한지, 이 사진이 독자에게 어떤 질문을 남기는지를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는 그의 사진과 글 전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사람의 얼굴에서 시작해 거리의 풍경, 도시의 숨결, 때로는 말 없는 사물에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사진만 바라보고 있어도 저절로 이야기가 떠오르고, 감정이 천천히 살아난다는 점이다. 설명을 강요하지 않지만 오래 마음에 남는 사진들이다.
나는 출판 일을 하며 1,500여 명 저자의 기록을 책으로 만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원고와 기록을 만났지만, 이 책처럼 사진과 글이 서로를 앞서지 않고 서로를 살려 주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사진은 문장이 되고, 문장은 다시 사진의 깊이를 더한다. 그 균형을 오종찬 기자는 오랜 현장 경험과 문학적 감각으로 자연스럽게 구현해 왔다.
기자는 늘 선택의 순간에 선다. 찍을 것인가, 찍지 말 것인가. 쓸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오종찬 기자는 그 갈림길에서 언제나 사람 쪽을 선택해 온 기자였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그날의 공기와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과장 없이 담겨 있다.
나는 확신한다. 오종찬 기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언론인의 역할을 묵묵히 실천해 온 사람이라는 것을. 그의 ‘Oh! 컷’은 독자에게 잠시 멈추어 서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힘이었다. 이 책을 세상에 내보내는 일은 출판인으로서의 기쁨이자 한 기록을 제대로 남겼다는 책임의 완수이기도 하다.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 역시 사진 한 컷에서 시작된 시선이 자신의 기억과 감정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차분히 하게 될 것이다. 사진으로 기록하고, 기록으로 사람을 남긴 기자. 오종찬 기자의 시간과 시선이 이 책 속에 온전히 담겨 있다.
이 책은 결혼식 답례품 및 직원 선물용으로도 적합할 것이다. 글과 사진을 차분히 음미하는 시간 속에서 기운찬 행복에너지와 긍정의 힘을 충전하여 하시는 모든 일이 술술술 풀려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
위 글의 내용은 신간 [오종찬 기자의 Oh! 컷]의 뒷장에서 만나게 되는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인 권선복 회장의 ‘출간 후기’다.
누차 강조했듯 나는 단독 저서 7권에 공저(共著)까지 합하면 50권 이상의 책을 저술한 작가다. 그런데 공저는 논외로 하더라도 단독 저서에 있어서도 책의 말미에 출판인의 정성어린 ‘출간 후기’가 들어가는 책을 입때껏 보지 못했다.
따라서 권선복 회장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위에서 인용한 ‘출간 후기’에도 나오지만 [사진이 말을 걸고, 기록이 마음에 남다]의 하이라이트(highlight)와 압권은 -> “나는 출판 일을 하며 1,500여 명 저자의 기록을 책으로 만들어왔다.”이다.
사적으로 나의 은인이기도 한 권선복 회장이 기술한 ‘1,500여 명 저자’에는 당연히 나도 포함된다. 11년 전 첫 저서를 발간할 때 무려 440곳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 하지만 모두 함흥차사와 냉갈령(몹시 매정하고 쌀쌀한 태도)으로 일관했다.
이때 나에게 유일무이 ‘구원의 손길’을 주신 분이 바로 권선복 회장님이다. 그로부터 인연을 맺어 지금도 나는 권선복 회장님이 출간한 신간과 저서를 홍보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막역한 지인이 나의 소개를 징검다리 삼아 머지않아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생애 첫 신간이 출간된다. 당연히 그 책에도 권선복 회장님의 정성어린 ‘출간 후기’가 게재될 것이다.
좋은 인연은 우리 삶에서 만나는 가장 큰 축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