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공
작성일 : 2026-02-03 06:04 수정일 : 2026-02-03 06:43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최근 송일석 시인은 잇따른 수상으로 지역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도문인협회 수여하는 『새빛문학예술상』,
그리고 전원문학회 『전원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문학성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는 단순한 상훈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삶과 현장에서 길어 올린 그의 진정성이 맺은 결실이다.
진정한 부자는 재산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자식 농사에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송일석시인을 만나면 그 의미는 조금 더 깊어진다.
사람을 남기고, 마음을 키우며, 삶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
그가 바로 오늘 우리가 만난 진짜 부자다.
건양대학교 강의실에는 오늘도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흐른다.
서툰 발음으로 한국어를 따라 읽는 학생들 사이에서 선생님이 천천히 입 모양을 보여 주며 말한다.
“괜찮아요. 다시 해 봅시다. 천천히요.”
그의 수업에는 조급함이 없다.

틀림을 나무라기보다 기다림으로 이끌고, 문법보다 먼저 마음을 건넨다.
그래서 학생들은 그를 ‘교수님’이 아니라 ‘한국의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 부른다.
정년퇴직 이후, 많은 이들이 휴식을 택할 때 그는 다시 배움의 길을 선택했다.
늦은 나이에 한국어교원 자격을 취득하고 새로운 인생 2막을 열었다.
“가르치려면 먼저 배워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그 결심은 오늘, 유학생들에게 한글과 한국어, 그리고 한국인의 정(情)을 전하는 교육자로 이어졌다.

송일석 시인은 대학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전시교육청 서부다문화교육센터인 초·중학교에서도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을 이어 간다.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중국, 요르단, 인도네시아 등 국적은 달라도 학생들의 눈빛은 하나같이 맑다.
초등학교는 손자·손녀 같은 아이들과 글자를 읽고 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중학교 수업이 끝난 뒤 건네받는 작은 편지 한 장은 그 어떤 상보다 값진 선물이다.
그에게 교육은 ‘가르침’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일’이다.

그는 ‘화려한 기교보다 삶의 체온을 담아내는 대전 지역 생활 서정 시인’으로 불린다.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언어로 사람과 세상을 따뜻하게 노래한다.
시집 『일송 그의 삶, 그리고 시』에는
가족, 여행, 살아온 삶에서 우러난 인생의 굴곡 속에서 길어 올린 성찰과 감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시에는 거창한 수식이 없다.
대신 사람 냄새가 난다.
그래서 독자들은 조용한 위로와 희망을 얻는다.

때론 기타를 들고 노래하고,
때론 하모니싱어즈 합창단 무대에 서서 합창의 목소리를 보탠다.
그 순간 그는 교수가 아닌, 삶을 노래하는 음유시인이 된다.
삶의 균형도 놓치지 않는다.
또한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파크골프장을 찾는다.
“천하를 다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잔디 위를 걸으며 땀 흘리는 시간 속에서 그는 또 다른 행복을 배운다.
요즘은 실력도 제법 늘어 동료들 사이에서 ‘숨은 고수’로 통한다.

또한 21C교육포럼 활동을 통해 지역 교육과 문화 발전에도 힘을 보태며,
배움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를 ‘팔방미남’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는 담담히 웃는다.
“그냥 배우는 게 좋고,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하는 일들일 뿐입니다.”
세상은 성공을 재산과 지위로 판단하지만,
그의 삶은 다른 답을 보여 준다.
바르게 성장한 자녀들,
그를 존경하는 제자들,
그를 기다리는 아이들,
그의 시에 위로받는 독자들.
이 모든 것이 그가 일군 가장 큰 재산이다.

강의실에서는 따뜻한 교수로,
센터에서는 다정한 선생님으로,
무대에서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들판에서는 건강한 파크골퍼로.
송일석 시인의 하루는 여러 빛깔로 빛난다.
그리고 그의 삶은 우리에게 조용히 말한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공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