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람을 절망의 크레바스에 함몰시키는 주범
작성일 : 2026-02-04 07:30 수정일 : 2026-02-04 09:16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99의 노예’는 가진 것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1’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욕심내는 상태를 뜻하는 표현이다. 이는 결국 물질만능주의의 함정을 보여준다.
어느 정도 가진 뒤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더 많은 재물이나 성공을 추구하다 보면 정작 행복에서는 멀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물질만능주의는 사람들이 물질적 가치와 성공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자신의 내면적 만족감이나 인간관계, 정신적 행복을 간과하는 사회적·심리적 현상을 뜻한다.
따라서‘99의 노예’는 이 물질만능주의가 낳은 대표적인 모습이랄 수 있다. 사람들은 부족한 ‘1’을 채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지만, 만족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노예처럼 묶어버리곤 한다.
결론적으로 아무리 풍요롭고 많아도‘더’에 집착하다 보면 종국엔 행복을 놓치는 ‘노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만족 간 균형을 찾는 삶의 지혜가 필요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서울과 일부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은 없는 사람을 절망의 크레바스에 함몰시키는 주범이다.
최근 불거진 세간의 비판 중심 모 장관 후보자는 결국 부동산 투기 등으로 인해 낙마의 쓴잔까지 마셔야 했지만 ‘99의 노예’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차고 넘치는 게 현실이다.
비근한 예로 (경실련 자료에 따르면) 00당 의원 165명 중 다주택자는 25명이고 대통령실과 내각 고위직 중에도 다주택자와 고가 부동산 보유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게 팩트의 중심이다.
하여간 나는 오늘 회전책장을 큰맘 먹고 주문했다. 책이 너무 많아서였다. 더욱이 내일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관계로 어제는 학교에서 사물함을 총정리까지 했다.
지난 일 년간 배웠던 교과서와 참고서 등을 이틀에 걸쳐 배낭에 담아서 집으로 가지고 왔는데 그 양이 상당했다.
‘99의 노예’가 부동산과 주식 등 투자와 투기에 골몰하고 만족한다면, 작가인 나는 단연 책에 욕심이 많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아무튼 그 바람에 여전히 못 살고 궁색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의 한계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노예(奴隷)보다는 만족하는 주인(主人)이 훨씬 더 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