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보수 ‘공천 혁신’이 아니라 ‘공천 손 떼기’가 답이다.

[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2-05 16:57 수정일 : 2026-02-27 00:48 작성자 : 고무열 (gmy8888@naver.com)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대전의 보수 공천 혁신이 아니라 공천 손 떼기가 답이다. 

 

I. ‘공천 혁신이라는 감언

대전시 국민의힘이 내놓은 공천 혁신 토론회를 보며 솔직히 한숨이 먼저 나왔다. 혁신이라길래 최소한 조그만 무엇이라도 튀어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열어보니 낡은 구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솔직히 혁신, 개혁, 변화의 뜻도 제대로 구분할 줄 아는지 의문이다.

 

구도·인물·정책이 중요하다는 발제는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이었고, 도덕성과 역량이 필요하다는 말은 마치 선거는 표가 필요하다라는 단순한 말과 다를 바 없었다. 공천 기준이라는 것도 이미 수십 년간 읊조린 교과서 문장들의 재탕이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더니, 부대는 그대로 두고 술만 미지근해진 꼴이다. 이런 형식적 잔치라면 차라리 쑥떡이라도 돌리는 게 더 혁신일지 모른다.

 

II. 품질보증서가 아니라 낙인 증명서였던 공천

공천은 시민에게 내미는 정치의 품질보증서라고 했다. 그러나 대전 시민이 받은 건 품질보증서가 아니라, 종종 특정 계파의 도장만 찍힌 낙인 증명서였다. 과거 전략공천 사유 공개, 경선 중립, 컷오프 기준, 데이터 평가. 말은 번지르르했지만 결국 누가 칼자루를 쥐느냐의 문제를 비껴갔다. 또한, 청년 배치가 중요하다고 했지만, 정작 청년들은 사진 촬영용 장식품처럼 쓰여 왔다. 혁신이라는 간판 아래서 기득권의 셈법만 더 정교해진 셈이다.

 

III. 답은 간단하다, 손을 떼라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시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이 공천에서 손을 떼면 된다. 복잡한 규정도, 화려한 데이터도 필요 없다. 권력자가 욕심을 내려놓는 게 최고의 혁신이다. 이를 위해 공천 관리위원회는 25명 규모로 재편해야 한다. 시당위원장 추천 1, 각 조직위원장 추천 1, 8인과 대전 보수에 애정 있는 시민 단체장이나 재계 인사 8, 대전 지역 대학교수 8, 그리고 독립적 공관위원장 1. 이 구성이라면 최소한 내 사람 심기라는 비아냥은 피할 수 있다.

 

IV. 밀실 대신 광장으로

이 위원회는 문을 걸어 잠그지 말고, 공개회의와 공청회를 상시화해야 한다. 시민의 질문을 피하지 않고,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공천이 진짜 혁신이다. 후보 자격 기준, 컷오프 방식, 전략 지역 선정 이유를 투명하게 밝히면 불복의 명분도 줄어든다. 공천이 음모의 장이 아니라 토론의 장이 될 때, 비로소 정당은 시민의 신뢰를 얻는다.

 

V. 이제 리더의 역할은 선발이 아니라 전략이다

시당위원장과 조직위원장의 새 역할은 심판이 아니라 감독이어야 한다. 후보 줄 세우기가 아니라, 민주당을 어떻게 이길지에 대한 전략 설계가 본업이다. 어떤 공약이 대전을 살리고, 어떤 행정이 시민의 삶을 바꾸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설득해야 한다. 선거는 인맥 잔치가 아니라 비전 경쟁이어야 한다. 지도부가 여기에 전념한다면, 자연히 좋은 후보도 드러난다.

 

VI. 2026, 대전의 운명이 걸린 선거

2026년 지방선거는 단순한 정권 심판이 아니라 대전의 미래를 가를 분기점이다. 도시 경쟁력, 교통, 산업, 안전, 복지, 문화가 모두 이 선거에 달려 있다. 만약 또다시 구태 공천으로 패배한다면, 대전 보수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존재 이유를 잃게 될 것이다. 반대로 공정 공천과 치열한 정책 경쟁이 이뤄진다면, 시민은 기꺼이 변화를 선택할 것이다.

 

VII. 해학 속의 엄중한 경고

공천 혁신을 외치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건, 다이어트를 선언하며 야식을 즐기는 꼴이다. 대전 국민의힘이 진짜 살을 빼려면 숟가락을 내려놓고 운동화 끈을 매야 한다. 그 출발점은 공정한 공천, 투명한 과정, 그리고 시민을 두려워하는 정치다.

 

2026년 선거는 시간이 없다. 웃으며 비판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대전에 대한 절박한 애정이 있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대전 보수의 내일은 없다. 새 술은 새 부대가 그렇게도 어렵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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