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다시 피는 ‘학하마을신문’ 창간
작성일 : 2026-02-17 09:55 수정일 : 2026-02-17 10:04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 |
| 학하마을 신문을 재 창간하고 준비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숨겨진 우리 마을 미담 이야기
60년 만에 다시 피는 ‘학하마을신문’ 창간
작년 12월 27일 학하동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60여 년 전 처음 발행됐던 마을신문이 올해 다시 주민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학하동 지역사랑회 김용경 회장을 비롯해 수필가 윤원갑 선생, 마을 해설가 구자정 회장, 윤석림 부회장의 애향심이 도화선이 되어 ‘학하마을신문’이 출간 된 것이다.
마을신문은 거창한 정치·경제 뉴스 대신 주민의 삶을 담는다. 김씨네 집 경사, 박씨네 손자의 수학 100점 소식, 미국 유학 중이던 윤 씨네 아들의 박사학위 취득, 저장 고구마를 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이야기까지…
소소하지만 정감 어린 이야기들이 지면을 채운다. 이런 미담은 군고구마처럼 따뜻한 온기와 사람 사는 맛을 전한다.
SNS 게시글은 순식간에 올라왔다가 순간 사라지지만, 종이신문에 남겨진 기록은 오래도록 추억이 되고 마을의 자산이 된다. 마을신문은 주민을 하나로 묶는 공동체의 끈이자, 세월을 이어주는 기록이다.
이번 재창간에는 산성동에서 2016년 9월 창간 이후 2025년 6월 100호까지 꾸준히 발행해 온 ‘산성마을신문’ 편집인 엄미희 씨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엄 편집인은 “마을신문은 곧 마을의 역사이며, 주민 개인의 역사”라며 “남겨진 기록은 소중한 자료이자 공동체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하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별봉 명당 전설과 다양한 문화유산을 언급하며 “이처럼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마을에서 신문이 재발행되는 것은 큰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마을을 사랑하는 분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이제 꾸준한 발전만이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네 앞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처럼, 학하마을신문의 첫 발행은 조용하지만 그 울림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학하에서 시작된 마을신문의 바람이 다른 마을로도 퍼져, 공동체를 기록하고 이웃을 잇는 따뜻한 물결로 확산되길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