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안일과 복지부동
작성일 : 2026-02-17 18:40 수정일 : 2026-02-17 21:21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사회악, 부동산 투기꾼들
변호사 천국 대한민국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건강한 나라
= “세금 내러 세무서에 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물었더니 세무사한테 가라고 했다. 저런 공무원은 나도 하겠다. 월급은 얼마나 받는지 궁금하다.” = 《은퇴 후 보이는 것들》(저자 박우순 / 출판 행복에너지)의 P.262에 나오는 대목이다.
일부 공무원의 무사안일(無事安逸)과 복지부동(伏地不動)을 따끔하게 꼬집고 있다. 저자의 예리한 시선이 새삼 돋보였다. 저자의 회초리보다 따끔한 질책은 멈추지 않는다.
= “청년들이 노량진과 신림동의 원룸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도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결혼하는 젊은 남녀를 위해 값싸고 우량한 주택을 보급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투기꾼들이 끼어드는 것을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 = 마찬가지로 위 저서의 P.213에 등장하는 옳은 주장이다.
《은퇴 후 보이는 것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한 은퇴자의 솔직한 인생 성찰을 담은 책이다. 한 사람의 인생은 마치 한 권의 책과 같아 고유한 이야기와 가치를 담고 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한창 바쁘게 인생을 살아가는 시기에는 일상을 유지하는 데에 치여 자신의 인생이 품고 있는 깊은 가치에 대해 성찰할 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한 봉우리를 넘고,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은퇴 후의 시기는 인생에 대한 모든 것을 새롭게 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생 100세가 당연시되는 지금의 시대에는 은퇴 이후 자기성찰의 방향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 책 『은퇴 후 보이는 것들』은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형이자 前 동아대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교수로서 은퇴한 박우순 저자가 담담하면서도 사색적인 어조로 밝히는 은퇴 후의 삶, 인간관계, 건강, 노화, 행복, 그리고 죽음에 대한 에세이다.
설날을 맞아 아들네가 집에 왔다. 딸이 보낸 고급 고기로 아내가 정성껏 요리를 해서 상에 냈다. “안주도 좋은데 술 한잔 해야지? 술 좀 사 올까?” 아들과 며느리에게 물으니 “아버님도 드실 거면...”이라며 동의를 표했다.
세금 내러 세무서에 온 납세자를 허투루 대하는 공무원, 기생충처럼 발호하는 부동산 투기꾼들을 제어하지 못하는 정부, 심지어 피해자를 자살로까지 몰고 가는 파렴치한 보이스피싱 범인조차 변호사를 선임하면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건강이 악화된 때문에 나는 작년 6월부터 술하고 절연했다. 그렇지만 흔쾌히 편의점에 가서 며느리도 마실 맥주를 사 왔다. 상식이겠지만 건강해야 술도 씩씩하게 마실 수 있다.
며느리에게 술 사다 주는 시아버지처럼 우리나라 정부도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으로 확! 바뀌어야 한다. 건강한 나라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