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영동역 앞 ‘카페하누(HANU)’

예술인 카페하누

작성일 : 2026-02-18 11:46 수정일 : 2026-02-18 23:14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영동역 앞 ‘카페하누(HANU)’

 
대구에서 대전으로 향하던 길, 열차 출발까지 1시간가량 여유가 생겼다. 잠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은 곳은 영동역 앞의 작은 카페, ‘카페하누(HANU)’였다. 연휴 아침 9시 30분, 거리는 한산했고 카페 안은 조용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6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주인이 따뜻하게 인사를 건넸다. 빵을 판매하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판매하지 않지만, 옆 빵집에서 구입해 드셔도 됩니다”라는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도심 상권에서는 쉽게 듣기 어려운 말이다. 잠시 후 그는 “허니빵은 만들어 드릴 수 있다”며 직접 준비해 주겠다고 했다. 15분 뒤, 갓 만든 허니브레드와 커피가 테이블에 올랐다.
이날 마신 커피는 케냐산 원두. 예가체프는 산미가 있어 원하는 손님에게만 특별히 제공한다고 했다. 커피는 부드러운 향과 은은한 감칠맛이 어우러졌고, 신맛 또한 과하지 않았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원두는 아라비카(Arabica) 품종으로,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고급 원두다.
 
 카페인 함량이 낮고 향미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로부스타보다 가격이 높고 재배가 까다롭지만, 이곳에서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2,500원에 판매한다. 허니브레드는 4,500원. ‘착한 가격’에 ‘친절은 무료’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카페 내부는 사진과 카메라,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묻은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벽에는 주인이 직접 촬영한 풍경사진과 손주의 돌사진, 대청봉 등정 사진, 바리스타 자격증, 연필화 분과위원장 위촉장 등이 걸려 있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깃든 공간이다.
 
 테이블 아래 놓인 몇 권의 서적은 주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문학과 삶에 대한 관심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주인의 나이를 묻자 “55년생 이한우 대표, 71세”라는 답이 돌아왔다. 환한 미소와 함께 건넨 눈인사가 오래 남는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손님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행객과 지역 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다.
카페하누(HANU)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사람 냄새가 머무는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