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잘한 정책, 그에 대한 평가

작성일 : 2026-02-21 20:33 수정일 : 2026-02-22 19:58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이재명 정부가 잘한 정책, 그에 대한 평가

강한 추진력과 거친 언어 사이에서

필자는 한때 이재명 대통령의 삶을 두고 ‘폐허에 핀 들국화’라 표현한 바 있다.

가난을 딛고 공단 노동자에서 사법시험 합격, 성남시장과 국회의원을 거쳐 마침내 대통령에 오른 서사는 분명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입지전적 이야기다. 강한 멘탈과 돌파력은 그의 가장 큰 자산이다.

대통령이 된 이후 그는 논란 속에서도 굵직한 정책을 밀어붙였다. 상법 개정을 통한 주가 부양 정책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추진되었고, 그 결과 ‘코스피 5000’이라는 상징적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있다.

시장 신뢰 회복과 자본시장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 상황에서 일부 품목 가격 인상을 강하게 비판하며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한 점도 서민 정서와 맞닿아 있다.

지방공공의대 추진, 다주택자 과세 강화, 공공임대 확대 등은 ‘주거 안정’과 ‘의료 격차 해소’라는 정책 목표를 분명히 했다.

특히 의사과학자(MD-PhD) 연구 지원을 2년에서 11년으로 확대한 조치, 기초과학 병역 특례 확대 지시는 과학기술 경쟁력을 중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우수 과학자 연구비 지원과 해외 인재 유치 구상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의미를 갖는다.

노동과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그는 비교적 분명한 메시지를 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AI·로봇 도입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거대한 파도를 막을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은 산업 전환의 불가피성을 인정한 발언으로 읽힌다.

퇴직연금공단 출범을 통해 수익률 제고와 노후 대비 강화를 시도한 점도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의 성과와 별개로, 그를 둘러싼 의문과 논란은 여전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성남시장 시절의 대장동 의혹, 선거법 위반 문제, 각종 법 위반 논란 등은 정치적 평가를 양분시켰다. 강력한 추진력은 지지층에겐 결단력으로 비치지만, 반대편에선 독선으로 읽힌다.

또한 국민과의 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직설적이고 거친 언어, 특정 사안에 대한 즉각적 지시 방식은 지도자의 품격과 공감 능력에 대한 질문을 낳는다.

세종 공무원 통근버스 폐지 지시 논란은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웠다.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철학이 있다면, 현장의 사정 또한 함께 헤아리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요구된다.

결국 이재명 정부의 평가는 양면적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과학기술과 자본시장 개혁 의지는 긍정적 자산이다.

반면, 끊이지 않는 의혹과 언행 논란은 지도자의 신뢰 자본을 잠식한다.

정치는 결과로 말하지만, 지도력은 태도로 완성된다. 들국화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여기까지 온 그의 정치가,

앞으로는 통합과 품격이라는 또 다른 덕목을 꽃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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