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교육청 홍보, 언론팀의 대응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대전시 교육청 홍보팀, 레임덕인가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초·중학생의 92%가 1분 안에 평균 12개 문장으로 된 지문 한 편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인공지능과 유튜브 요약 영상에 익숙한 학생들은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은 채 “내용은 다 안다"라고 말한다. 독서의 부재는 곧 비판적 사고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이는 단순한 학습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한 과제다.
12년간 대전 교육을 이끌어온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임기 마지막 해를 앞둔 그는 최근 자리에서 디지털 기기와 AI가 초등 교육의 문해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분명히 밝혔다. 교육 철학 또한 분명했다. 문제를 직시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정책의 방향과 철학이 아무리 분명해도 시민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그 연결고리가 바로 홍보·언론 부서다. 교육 정책과 주요 사업을 정확히 알리고, 언론의 취재를 지원하며, 시민과 학부모의 이해를 돕는 일은 단순 행정이 아닌 공공 신뢰의 핵심 기능이다.
필자는 한 달 전 기자 몇 분과 함께 인사차 대전시 교육감을 방문해서 다양한 교육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알게 된 필자와 더 뉴스라인 기자는 교육의 시발점은 교육전문가에 있다 라는 확신을 갖고 다음날 재차 교육청 언론 정보팀을 방문해서 교육청에서 일어나는 보도자료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회신이 없고, 담당자 전화 문의에도 답이 없다. 이는 단순 실무 착오로 보기 어렵다. 임기 말 조직의 긴장감이 느슨해진 것인지, 이른바 ‘레임덕’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공공기관의 정보는 특정 매체에 대한 광고 집행 여부와 무관하게 동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면 더욱 그렇다. 홍보비의 적고 많음을 떠나 소통의 기준이 된다면, 그것은 공공성의 원칙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다. 언론의 규모가 아니라, 시민에게 얼마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느냐가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임기 말일수록 조직은 더 단단해져야 한다. 수장의 리더십이 흔들릴수록 실무진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묵묵부답은 가장 쉬운 대응이지만, 가장 무책임한 태도다. 이는 특정 언론과의 관계 문제가 아니라 공공기관의 직무 윤리와 직결된 문제다.
11년간 쌓아온 신뢰가 몇 차례의 무응답으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 관계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작은 응답에서 시작된다. 교육청 홍보팀은 지금이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민의 알 권리를 외면하는 홍보는 존재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