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02-27 07:13 수정일 : 2026-02-27 07:37 작성자 : 김상호 (sangho5747@hanmail.net)
삼전도 I 반복되는 이름
노노족 김상호
역사는 돌에 새겨진다
지워지지 말라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라고
그러나
권력은 늘
기억보다 빠르게 타협한다
삼전도의 무릎은
한 시대의 굴욕이었으나
그 고개 숙임은
끝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명분은 말로 남고
책임은 기록에서 빠지며
국가는 체면이라는
얇은 종이 위에 서 있었다
힘을 말하되
힘을 준비하지 않았고
외교를 말하되
세계를 읽지 못했다
변화는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우리는 여전히
어제의 언어로 오늘을 설명한다
삼전도는 장소가 아니라
태도였다
위기를 앞에 두고
결단을 미루는 방식
돌은 말이 없지만
역사는 묻는다
지금 우리는
다시 어디에 서 있는가
삼전도는 과거인가
아니면 현재 진행형인가
작가노트>
이 시는 삼전도를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국가가 위기 앞에서 보이는 태도의 상징으로 재해석한 시국시이다. 삼전도는 굴욕의 장소이자, 현실을 외면한 정치와 준비되지 않은 국정 운영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를 보여주는 집단 기억이다.
오늘의 정치는 더 복잡하고 정교해졌지만,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세계 질서는 힘과 이해의 구조 위에서 움직이며, 변화를 읽지 못한 국가는 도덕적 명분만으로 자신을 지킬 수 없다. 이 시는 특정한 정권이나 인물을 고발하기보다, 역사가 반복되는 조건을 묻는다.
삼전도를 기억하는 이유는 분노를 되살리기 위함이 아니라, 다시 그 자리에 서지 않기 위함이다. 시는 과거를 빌려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
삼전도 II 다시 무릎을 묻다
돌은 알고 있다
누가 먼저 고개를 숙였는지
누가 끝내 일어나지 않았는지
삼전도는
패배의 기록이 아니라
비겁함의 선택지였다
싸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싸울 의지가 없었고
지키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지킬 마음이 없었다
권력은 늘 말한다
“국민을 위하여”
그러나 그 말 뒤에는
자신을 지키려는 손만 남는다
위기는 왔는데
국가는 준비되지 않았고
세계는 전장인데
정치는 여전히 연설장에 서 있었다
힘은 현실인데
현실을 말하면
불온하다고 찍히고
굴종은 외교라 불렸다
삼전도의 무릎은
한 사람의 무릎이 아니었다
결단을 미룬 자들
경고를 외면한 자들
책임을 분산시킨 자들의
집단적 자세였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말하지만
태도는 반복된다
돌 앞에 다시 서서
이번엔 다르다고 말하는 방식으로
묻는다
지금의 침묵은 신중인가
아니면 또 다른 삼전도인가
돌은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
기록은 준비 중이다.
작가노트>
이 시는 삼전도를 과거의 치욕으로 박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권력이 위기 앞에서 반복해 온 구조적 태도의 이름으로 호출한다. 삼전도는 패배의 결과가 아니라, 싸우기 이전에 이미 끝나 있던 정치의 형식이었다.
오늘의 정치 역시 다르지 않다. 힘의 질서는 노골적이고 세계는 냉혹한데, 국정은 여전히 말과 명분, 책임 회피의 언어로 시간을 번다. 이 시는 특정 인물을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 결단을 미루는 시스템, 경고를 불편해하는 권력, 그리고 침묵을 신중으로 포장하는 정치 문법 자체를 고발한다.삼전도는 장소가 아니라 자세다.그리고 그 자세는 언제든 다시 취해질 수 있다.
이 시는 묻는다.
“우리는 정말 과거를 넘었는가,
아니면 돌 앞에 서는 법만 세련되게 바꿨을 뿐인가.”

프로필 (강원도 麟蹄産,시흥시 거주)
특전사 정년퇴임(원사),이라크파병,수원보훈교육연구원 전직교육팀장,스카우트 컨설팅사업부이사,가천대외래교수,캘리포니아주립대 한국원 겸임교수 역임
한국문인협회 정회원,대한시문학협회 회장,한국멘토교육협회이사(전문위원)
새한일보 취재본부 본부장,논설위원/더 뉴스라인 논설위원,세계전뇌학습 홍보대사.
시니어모델,방송패널,인문학,법정의무교육 강사/독서코칭,문학(시,수필)활동
참모총장,국방부 장관,대통령 경호실장등 장관급/지차체기관장 표창83회수상외
국무총리,대통령표창,대한민국보국훈장 광복장,국가유공자,가천대학교등 감사패17회,
충효예대상(육군본부).평생교육 명강사 수상(3회),신지식인 선정(군,2000),
자랑스런 아주인 선정(아주대경영대학원동문)
2021 한국을 빛낸 세종문화예술대상.림영창문학상외15회 문학상 수상
2023대한민국을빛낸자랑스런 인물대상(새한일보),
제20회 대한민국평생교육학습대상(국무총리상),세계천사나눔봉사대상 수상(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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