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상임이사국과 종이호랑이

힘없는 국가는 언제든 당한다

작성일 : 2026-03-03 06:30 수정일 : 2026-03-03 08:55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발이 세계인들에게 경악을 넘어 충격까지 안기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미군에게 특별 지시를 내려 베네수엘라까지 날아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잡아 왔다’.

 

현직 대통령의 납치라는 미증유의 도발은 마두로처럼 독재자의 위치에 있는 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일종의 폭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의 이러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뜻으로, 매우 뛰어나서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거나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음을 이르는 말) 행태는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제거 공작에서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UN은 종이호랑이로 전락하여 아무런 역할을 못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UN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역시 비난 성명만 냈을 뿐 딱히 도드라진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용맹이 두렵기 때문이다.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은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화인민공화국 5개국으로,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의 핵심이다. 상임이사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반면, 비상임이사국은 거부권이 없다.

 

UN의 상임이사국은 1945년 유엔 헌장에 의해 지정되었고, 1971년 중화민국에서 중화인민공화국으로, 1991년 소련에서 러시아로 승계되었다. 상임(常任)일정한 일을 늘 계속하여 맡음을 뜻한다.

 

비상임보다 가진 권력이 막강함은 물론이다. 다음은 종이호랑이다. 이는 종이로 만든 호랑이라는 뜻으로, 겉보기에는 힘이 셀 것 같으나 사실은 아주 약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예시를 들자면 그 댁의 집안일은 마나님이 다 하시고 바깥양반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를 동원할 수 있다.

 

미국의 잇따른 마두로 체포와 이란 최고지도자 폭살에도 불구하고 UN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눈치만 보는 모양새인 것은 이들 국가 역시 미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오십보백보의 행보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러시아의 도발로 이어진 대 우크라이나 전쟁은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다. 전쟁의 장기화로 인도적·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국제사회는 평화 협상 중재를 시도하였지만, 실질적 성과는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와 중국의 혈맹이랄 수 있는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실익을 챙겼다. 그리곤 연일 우리나라를 향해 적개심과 폭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무늬만 있는 상임종이호랑이는 쓸모조차 없다. 힘없는 국가는 언제든 당하기 마련이다.

 

 

 

칼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