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깊은 뜻이?] 추암 촛대바위가 던지는 함의

내 마누라가 고맙다!

작성일 : 2026-03-09 05:03 수정일 : 2026-03-09 13:14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추암 촛대바위는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추암동 산 69번지에 우뚝하다. 동해시의 명소로 꼽히는 추암 촛대바위는 수중의 기암괴석이 바다를 배경으로 함께 어울려 빚어내는 비경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장소다.

 

촛대처럼 생긴 기이하고 절묘한 모습의 바위가 무리를 이루며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촛대바위와 주변 기암괴석군을 둘러싼 바다는 수시로 그 모습을 바꾼다.

 

파도가 거친 날에는 흰 거품에 가려지며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닮기도 했다.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깊은 호수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곳 해돋이는 워낙 유명해 많은 여행객과 사진작가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우암 송시열도 이곳을 둘러보고는 발길을 떼지 못했다는 말이 전해지는 곳이라고 한다. 촛대바위, 형제바위의 일출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 화면으로도 자주 나온 곳이다.

 

 

대저 유명한 존재물에는 전설이 내재되어 있는 법. 추암 촛대바위에 전해지는 전설이 유별나다. 옛날, 추암 바닷가에 살던 한 남자가 소실(小室, 정식 아내 외에 데리고 사는 여자)을 얻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본처와 소실 사이에 투기(妬忌, 부부 사이나 사랑하는 이성(異性) 사이에서 상대되는 이성이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지나치게 시기함)가 일어났다.

 

그러자 하늘이 노하여 벼락을 내려 두 여인을 징벌하고 남자만 남겨 촛대바위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전설에 의하면 원래 남자와 본처, 소실을 상징하는 세 개의 바위가 있었으나, 100여 년 전 벼락으로 두 바위가 부러져 현재는 한 개만 남아 촛대바위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소실 중에는 *계명워리도 없지 않다. 설상가상 홀아비가 어렵사리 재혼을 하였는데 *덤받이 여인이 들어온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 도드라진다.

 

정겨운 우리말에 가시버시가 돋보인다. ‘부부(夫婦)’를 정답게 또는 귀엽게 이르는 말이다. 당연한 결론이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본처와 소실 사이는 앙숙인 법. 따라서 본처인 조강지처가 제일이다.

 

4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한 번도 이 못난 남편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조강지처 내 마누라가 새삼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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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워리: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

덤받이: 여자가 전남편에게서 배거나 낳아서 데리고 들어온 자식을 낮잡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