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3 지방선거 필승 전략

[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3-16 00:32 수정일 : 2026-03-16 09:15 작성자 : 고무열 (gmy8888@naver.com)

고무열 (안전교육원 원장)

국민의힘, 지방선거 필승 전략

 

. 위기의 본질,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솔직히 말해 낙관적이지 않다. 선거는 아직 멀었는데 당 안에서는 벌써 공천 이야기, 계파 이야기, 자리 이야기로 북적거린다.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내부에서 예선전을 치르는 모습이다.

 

그런데 정작 더 흥미로운 사실은 국민의힘의 가장 큰 위협이 민주당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짜 위협은 늘 그렇듯 내부 분열이다. 보수 정당의 패배 역사를 뒤져 보면 공통점이 있다. 상대가 강해서 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갈라져서 졌다는 것이다. 정치판의 오래된 공식은 간단하다. 단결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이 단순한 공식을 이해하는 데 유독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지방선거는 이념 전쟁이 아니라 생활 시험이다.

지방선거는 국회 싸움이 아니다. 주민들은 이념 교과서를 들고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 유권자들이 묻는 것은 단순하다. 우리 동네가 좋아지느냐, 아니냐다. 도로가 뚫리느냐, 집값은 안정되느냐, 아이들은 안전하게 학교에 다니느냐, 지역경제는 살아나느냐 같은 질문이다.

 

정치권은 가끔 이 사실을 잊고 거창한 구호를 외친다. 그러나 유권자는 정치 연설이 아니라 생활 성적표를 본다. 충청권이라면 행정수도 완성, 첨단 산업 유치, 교통망 확충 같은 현실적 비전이 필요하다. 정치적 수사만으로는 도로 하나 깔리지 않는다.

 

. 지방선거의 승패는 사실상 공천에서 끝난다.

정치권에서는 공천이 선거의 절반이라고 말하지만, 지방선거에서는 솔직히 말해 70% 이상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공천장이 곧 당선증과 비슷한 효력을 가진다. 그래서 공천 시즌이 되면 정치권의 표정이 달라진다. 갑자기 모두가 겸손해지고, 모두가 당을 사랑하고, 모두가 지역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공천이 계파와 조직의 전리품처럼 보일 때다. 그 순간 국민의 신뢰는 무너진다. 이제는 완전 경선 확대, 청년과 전문가의 전략 공천, 지역 기반 인물 발굴이라는 세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후보가 스스로 찾아오기만 기다리지 말고, 당이 직접 찾아가 모셔 와야 한다. 좋은 인재는 정치판 주변을 기웃거리지 않는다.

 

. 선거의 무게추는 결국 수도권에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서 수도권은 체중계의 중심추 같은 존재다. 서울·경기·인천에서 흐름이 결정된다. 수도권에서 크게 지면 지방에서 아무리 선전해도 전체 판세는 뒤집기 어렵다. 그런데 수도권 유권자들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오래된 정치 언어에는 잘 반응하지 않는다. 중도층과 젊은 유권자를 설득할 정책과 후보가 필요하다. 과거의 구호로 미래의 표를 얻을 수는 없다.

 

. 민주당은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공격하라.

선거는 상대를 향해 큰 소리로 화내는 경기장이 아니다. 유권자는 정치인의 분노보다 설명을 더 신뢰한다. 경제 정책이 왜 비현실적인지, 재정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 안보 정책이 어떤 위험을 낳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줘야 한다. 감정적 공격은 정치인의 속은 시원하게 할지 몰라도 유권자의 마음까지 움직이지는 못한다. 데이터는 조용하지만 강하다.

 

. 당내 갈등의 세 가지 뿌리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구조도 사실은 단순하다. 첫째는 계파 정치다. 정치 철학보다 세력 경쟁이 앞서는 순간 당은 나침반을 잃는다. 둘째는 공천 경쟁이다. 지방선거에서 공천은 곧 권력이기 때문에 조직위원장, 원외위원장, 현역 의원 사이의 긴장이 높아진다. 셋째는 리더십이다. 방향을 제시하는 중심이 약해지면 당은 자연스럽게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정치에서 리더십은 장식이 아니라 질서다.

 

. 지금 당장 해야 할 일곱 가지

국민의힘이 정말로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면 해야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다. 첫째, 공천 규정을 빨리 확정하라. 둘째, 계파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언하라. 셋째, 청년과 전문가 중심의 후보 발굴 시스템을 만들어라. 넷째, 수도권 맞춤 전략을 준비하라. 다섯째, 내부 공격과 정치적 자해 행위는 강력히 제재하라. 여섯째, 정치 언어를 민생 중심으로 바꿔라. 일곱째, 지도부가 메시지와 전략을 하나로 묶어라.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쉬운 일을 가장 늦게 하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 결론, 분열의 정당은 선거에서 반드시 진다.

정치는 냉정하다.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당이 싸우고 있으면 국민은 그 정당에 나라와 지역을 맡기지 않는다. 유권자가 보는 것은 정책집이 아니라 정치의 태도다. 국민의힘이 정말 승리를 원한다면 민주당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거울부터 봐야 한다.

 

내부를 정리하고 메시지를 정비하는 것이 선거 전략의 출발점이다. 정치에는 수많은 전략이 있지만 가장 강력한 전략은 언제나 하나다. 단결이다. 정치판에서 가장 어리석은 장면은 이렇다. 상대와 싸우기도 전에 같은 편끼리 먼저 싸우는 것이다.

 

그런 정당이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선거는 전쟁과 비슷하다. 아군이 흩어지면 적은 굳이 공격하지 않아도 이긴다. 국민의힘이 그 사실을 아직도 모른다면,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친절하게 설명해 줄 것이다.

 

여러분의 따뜻한 후원, 세상을 바꾸는 빛입니다.

(우체국: 312728-02-158902)

 

칼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