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은 지식보다 인성이 우선이다

교육의 출발은 인성부터 시작이다.

작성일 : 2026-03-16 07:49 수정일 : 2026-03-16 14:30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설동호 대전 교육감이 인성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교육감은 지식보다 인성이 우선이다

교육은 한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공공 영역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교육감이다. 교육감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라 지역 교육의 방향과 철학을 결정하는 교육의 최고 지도자다.
 
 
교육청은 교육 환경 개선을 비롯해 교육 행정 전반을 담당하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도·감독하며 학교 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교육감은 시·도 교육청의 최고 책임자로서 교육과정 운영, 예산 편성, 교원 인사, 교육 규칙 제정 등 지방 교육자치의 핵심 권한을 행사한다. 그만큼 교육감의 가치관과 철학은 지역 교육의 색깔을 좌우한다.
 
최근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교육의 목표 역시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럴수록 교육의 본질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교육의 출발점은 지식이 아니라 인성이다. 인성(人性)은 사람이 타고난 성품과 됨됨이를 의미한다. 도덕성, 책임감, 배려, 존중, 정직 등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내면적 가치가 바로 인성이다.
 
예(禮)와 효(孝), 정직과 책임의 가치는 교육의 뿌리이자 사회를 지탱하는 기초다.
따라서 교육감은 성과 중심의 교육 행정가가 아니라 인성을 갖춘 교육자여야 한다. 교육 정책의 성과를 숫자로만 평가하기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미래를 지켜주는 교육 철학이 우선되어야 한다.
 
“물건은 품질로 평가하지만 교육은 인성으로 평가된다”는 말이 있다. 올바른 인성교육은 결국 교육 지도자의 올바른 가치관과 영성에서 흘러나온다. 교육감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교실의 분위기와 교육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는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의 눈치를 보는 보여주기식 교육이나 단기 성과 중심의 정책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교육의 미래를 예측하고 학생들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를 고민하는 교육 철학이 필요하다.
 
훌륭한 교사는 학생을 위해 기도하는 교사라는 말이 있다. 하루를 시작하며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떠올리는 교사의 마음에는 생명을 존중하는 교육의 정신이 담겨 있다. 스무 명 남짓한 학생의 이름을 놓고 진심으로 고민하는 교사는 이미 좋은 교사의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자들은 저마다 화려한 비전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정책의 규모나 성과 지표가 아니라 후보자의 인성과 교육 철학이다.
 
당선만을 목표로 영혼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교육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 교육은 정치적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공공의 사명이다.
 
최근 한 대기업 인사팀에서 실력보다 인성을 갖춘 인재를 우선 채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뛰어난 능력보다 올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이 조직 안에서 신뢰를 쌓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판단 때문이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인재는 자신의 이익이 앞에 나타나면 언제든 조직을 떠날 수 있지만,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은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며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다.
 
좋은 인성은 단순히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함께 발전시키는 힘이다.
 
교육감 후보자들은 성과 중심의 선거 전략보다 학생들의 인성과 미래를 위한 교육 지표를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유권자들 또한 이를 꼼꼼히 살펴보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시인 이해인의 「어느 교사의 기도」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이름을 부르면 한 그루 나무로 걸어오고 사랑해 주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나의 학생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교육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학생 한 사람을 한 그루 나무로, 한 송이 꽃으로 바라보는 마음.
 
  다가오는 교육감 선거가 숫자와 성과 경쟁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인성과 교육 철학을 선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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