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전쟁은 시작 됐다.드론 앞에선 한국군의 선택

이재명 정부가 해체하려 했던 드론사령부 재건이 절실하다.

작성일 : 2026-03-17 21:42 수정일 : 2026-03-19 06:05 작성자 : 계석일기자 (Keapark@hanmail.net)

계석일 더뉴스라인 해설위원

 

《다음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드론 앞에 선 한국군의 선택》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전차와 전투기가 전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값싸고 작지만 치명적인 드론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은 이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란이 보여준 대규모 드론·미사일 혼합 공격은 현대전의 교과서를 다시 쓰고 있다.

수천만 원짜리 드론이 수십억 원짜리 전차를 무력화시키는 장면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른바 ‘섞어 쏘기’ 전술, 즉 값싼 드론을 대량 투입해 방공망을 마비시키고 뒤이어 미사일로 핵심 목표를 타격하는 방식은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압도적이다. 방어하는 쪽은 비싼 요격 미사일을 소모할 수밖에 없고, 결국 경제적 소모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현실은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을 당시, 우리 군은 헬기와 전투기를 동원하고도 이를 완전히 차단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한국 방공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상징적인 사례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의 변화 속도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와 이란과의 군사 협력을 통해 자폭 드론과 군집 드론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단순 정찰용 무인기 수준을 넘어, 자율 비행과 집단 공격이 가능한 ‘벌떼 드론’ 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냉정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현재의 미사일 중심 방공 체계만으로 이러한 위협을 감당할 수 있는가. 답은 낙관적이지 않다. 50억 원이 넘는 요격 미사일로 3천만 원짜리 드론을 막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전쟁은 결국 ‘가성비’의 싸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해법은 분명하다. 첫째, 저비용·고효율의 대드론 방어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이스라엘의 레이저 요격 시스템 ‘아이언 빔’과 같은 기술은 좋은 참고 사례다.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무기는 발사 비용이 극히 낮아 대량 드론 대응에 적합하다.

 

둘째, 공격용 드론 전력의 대폭 확충이 필요하다. 정찰 중심의 기존 드론 운용에서 벗어나 자폭 드론과 군집 드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이미 세계 주요 군대는 드론을 ‘보조 수단’이 아닌 ‘핵심 타격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셋째,이를 총괄할 전담 조직의 강화다. 최근 논의되는 드론작전사령부 축소 또는 폐지 움직임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 오히려 전략·개발·운용을 통합하는 컨트롤타워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기술과 전술, 조직이 함께 움직일 때만 실질적인 전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쟁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이 판도를 바꿔왔다. 기관총이 참호전을 만들었고, 항공기가 전장을 확장시켰으며, 미사일이 억지력을 재정의했다. 그리고 지금, 그 바통은 드론으로 넘어왔다.

 

준비하지 않는 군대는 다음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드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한국군이 이 변화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안보 지형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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