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퇴임 감사 인사문 - 비가 와도 신문은 온다

부디 아프지 마세요!

작성일 : 2026-03-19 14:07 수정일 : 2026-03-19 15:20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존경하는 우리 2학년 3반 급우님들 안녕하세요?

먼저, 작년에 부족한 저에게 반장의 중책(重責)을 맡겨주셨던 여러분께 깊은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50년 가까이 종이신문을 정기 구독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어제 새벽 4시에도 변함없이 신문은 오더군요.

 

여기서 "비가 와도 신문은 온다"라는 말은 단순한 배달의 성실함을 넘어, 우리 삶에서 '꾸준함'이 가지는 무게와 그 이면에 숨겨진 어떤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달되는 신문처럼,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자신의 꾸준한 행동을 '기분'이 아닌 어떤 사명'에 맡깁니다. 하고 싶을 때만 하는 것은 취미이지만, 하기 싫을 때도 하는 것은 업()입니다.

 

또한 꾸준함은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저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해 낸다"라는 강력한 신뢰를 자산으로 남깁니다. 신문 한 장의 두께는 얇지만, 그것이 매일 쌓여 한 달, 일 년이 되면 거대한 정보의 태산이 됩니다.

 

꾸준함의 함의는 비로 이러한 복리의 마법에 있다고 봅니다. 매일의 노력은 사실 별로 티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모이고 뿌리를 내리면 결국엔 보람과 성공이라는 만족의 플랫폼에 도착하기 마련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저는 물론이요 우리 급우님들께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는 날에도 변함없이 학교에 등교하는 열정의 촉매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결국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폭발적인 성장을 맞이하는 '임계점'과 성취감은 오직 꾸준한 자만이 목격할 수 있는 당위라고 봅니다.

 

 

우리 6070 세대들의 남다른 고생담과 학구열은 현재의 시니어 세대가 가진 단순한 개인의 서사를 넘어 오늘날 눈부신 발전상까지 보여주고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지탱한 거대한 에너지와 같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열정은 그동안 '생존'을 위해 달렸던 과거와 아울러 더 열심히라는 가속도가 이중의 동력으로 발전하면서 이뤄진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이제 반장을 떠납니다. 거듭 감사함을 전하면서 끝으로 우리 급우님들께 하나만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부모님의 건강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흔히 효도라고 하면 자녀가 부모에게 드리는 무언가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은 부모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가족 전체의 평화를 지키는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듭 강조와 함께 부탁을 또 드리겠습니다. 부디 아프지 마세요!

 

우리 나이에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해서 소위 명문대를 갈 것도 아니고, 이 나이에 출세를 한다는 것 또한 어림없는 그림의 떡입니다. 다만 그저 즐기는 차원에서, 그리고 치매 예방 차원에서 공부하는 거라고 여러분 자신을 다독이고 거듭 칭찬하십시오.

 

새로이 반장이 되신 000 님과 000 부반장님 그리고 000 총무님께도 축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