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분립의 붕괴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킬 것인가

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3-19 18:00 수정일 : 2026-03-19 19:20 작성자 : 고무열 (gmy8888@naver.com)

고무열 교수(안전교육원 원장)

 

삼권분립의 붕괴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킬 것인가

 

. 입법 폭주의 그림자

 

법사위를 통과한 공소청법과 중수청법이 본회의까지 직행하려는 흐름은 단순한 입법 과정이 아니다. 이는 다수 의석을 앞세운 정치 권력이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다. 절차는 남아 있지만, 숙의는 사라졌다. 민주주의의 외형은 유지되나 그 정신은 점점 비어가고 있다.

 

. 삼권분립의 경고음

 

정대철 헌정회장이 인용한 절대 권력은 절대 남용된다는 경고는 지금 이 순간을 정확히 겨냥한다. 입법과 행정을 장악한 권력이 사법부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순간, 국가 권력은 균형을 잃는다. 삼권분립은 장식이 아니라, 권력의 폭주를 막는 마지막 안전장치다. 이 장치가 흔들리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 사법 독립이 무너지면 벌어지는 일

 

사법부의 독립은 단순한 제도적 원칙이 아니다. 그것은 국민의 자유와 생명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만약 권력이 수사와 재판에까지 개입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법은 정의가 아니라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다. 그 순간 민주주의는 이름만 남는다.

 

. 사라진 정치, 남겨진 것은 갈등뿐

 

정치는 본래 대화와 타협의 기술이다. 그러나 지금의 여의도는 합의대신 강행’, ‘설득대신 편가르기가 지배한다. ‘Agree to disagree’, 즉 다름을 인정하는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원칙조차 무너진 지 오래다. 정치는 실종되고, 감정만 남았다.

 

. 팬덤 정치와 확증편향의 늪

 

오늘날 정치의 또 다른 위기는 팬덤화다. 특정 정치 세력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구조 속에서 비판은 배신이 되고, 토론은 공격이 된다. SNS는 다양한 의견을 연결하기보다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도구가 되었다. 한 계절에 수십 건의 탄핵안이 남발되는 현실은 정치가 아니라 권력 투쟁의 극단적 형태다.

 

. 야당의 책무와 부족한 대응

 

이 상황에서 국민의힘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상대의 폭주를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치열한 전략, 더 단단한 결집, 그리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견제하지 못하는 야당은 존재 이유를 스스로 약화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 2의 민주화가 필요한 이유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의 민주화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권력의 균형, 사법의 독립, 정치의 복원. 이 세 가지가 무너지면 어떤 제도도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다.

 

지금의 위기는 단순한 정쟁이 아니다. 헌법 가치의 균열이다. 그리고 그 균열을 방치할 것인지, 바로잡을 것인지는 결국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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