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낸 사람과 안 낸 사람

작시성반(作始成半) 단상

작성일 : 2026-03-21 06:36 수정일 : 2026-03-21 07:46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나는 전책사

그런 직업도 있었어?

 

전도사(傳道師)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전도사는 개신교에서 목사 안수 이전의 교직 또는

그 교직을 맡은 사람으로 전도(傳道)의 임무를 맡는다. 주된 목적은 기독교의 교리를 세상에 널리 전하여 믿지 아니하는 사람에게 신앙을 가지도록 인도하는 일이다.

 

반면 나는 전책사(傳冊師). 그런 직업도 있었어?

그건 아니고, 다만 지인에게 책()을 내라고 주장하고 이에 동의하면 슬기로운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최근 지인이 나의 주장을 좇아 마침내 책을 냈다. 출간하자마자 인터넷 등 무려(!) 판매처 113곳에서 취급을 할 정도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덕분에 자신의 당당한 책을 낸 지인 작가는 입이 귀에 가 걸렸다.

홍 작가님 덕분이라며 연일 칭찬 폭우를 쏟아내고 있다.

 

세상은 책을 낸 사람과 안 낸 사람으로 양분돼 있다.

그렇다면 책을 내는 사람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

 

현실적으로 '책을 낸 사람'의 비율을 정확히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통계적 추정치와 출판 트렌드를 바탕으로 그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다.

 

 

1. 전 세계적 관점: '1%의 법칙'

일반적으로 지식 생산의 영역에서는 1:9:90 법칙이 자주 인용된다.

 

- 1%: 콘텐츠를 직접 창조하는 사람(작가, 작곡가 등)

- 9%: 그 콘텐츠에 반응하고 공유하는 사람

- 90%: 소비만 하는 사람

 

이 법칙에 따르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가진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1% 내외로 추산된다. 80억 인구 중 8천만 명 정도인데, 이마저도 정식 출판(종이책) 기준으로는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

 

2. 한국의 상황: '누구나 작가' 시대는 도래했건만

대한민국은 현재 출판의 문턱이 급격히 낮아지는 과도기에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4명은 "언젠가 내 책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겨 결과물을 내는 사람은 그중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3. '책을 낸 사람'이 특별할까?

비율이 낮은 이유는 단순히 글솜씨 때문이 아니다. 도전과 용기 정신이 없어서다.

 

결론적으로 책 한 권을 완성한다는 것은 '생각의 마침표'를 찍어본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또한 지구력의 증거를 웅변한다. 수만 자의 문장을 하나의 논리로 꿰어내는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율로 따지면 여전히 책을 '안 낸 사람'99%에 가깝겠지만, 최근에는

블로그나 SNS 포스팅을 묶어 책으로 만드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아무튼 책은 제2의 성공 명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