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이겼으나 사람을 잃는 리더십은 실패다

선거로 얻은 권력은 유한하다.

작성일 : 2026-03-25 06:43 수정일 : 2026-03-25 10:49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선거는 이겼으나 사람을 잃는 리더십은 실패다

 

선거에서 이기고 조직관리에서 지는 리더십이 있다. 겉으로는 승리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미 패배한 지도자다. 6월 4일이 지나면 지방자치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승자는 남고 패자는 사라진다. 그러나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끝까지 남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선거로 얻은 권력은 유한하다. 임기는 끝이 있고 자리도 변한다. 하지만 한 사람을 믿고 지지했던 유권자의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승리의 기쁨에 취해 이들을 잊는 순간, 리더십의 본질은 무너진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처럼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경고는 정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을 잃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실패다. 조직을 지키지 못하는 지도자는 결국 스스로 무너진다.

 

선거 과정에서 함께 뛰었던 운동원과 지지자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그들은 신념과 기대를 가지고 함께한 동반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리더들은 목표를 달성한 순간, 마치 쓰고 버리는 물건처럼 사람을 내팽개친다.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행태다.

 

“물속 열 길은 알아도 사람 한 길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최소한 지도자라면, 자신을 도운 사람을 외면하지는 말아야 한다.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 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의리파’이며, 공동체를 지키는 리더다.

 

또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리더를 뒤에서 응원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보상을 바라기보다 공동체의 발전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이런 이들을 외면하는 순간, 리더십은 신뢰를 잃는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 당선이 되면 새로운 조직이 형성되고 또 다른 책임이 주어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람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결국 사람을 얻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반대로, 패배의 책임을 운동원에게 전가하거나 승리의 공을 혼자 독차지하는 지도자는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끌만 탓하는 리더십은 오래가지 못한다.

 

출마자는 냉정하게 자신이 처한 환경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선거인지, 혹은 물러날 타이밍을 아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 선거는 감정이 아니라 냉철한 판단의 영역이다.

 

선거를 70여 일 앞둔 지금, 이 싸움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하나의 전쟁이다. 그러나 그 전쟁의 본질은 파괴가 아니라 공동체의 선택이다. 운동원과 지지자들이 하나로 뭉쳐 최선을 다할 때, 선거는 갈등이 아닌 축제가 될 수 있다.

 

결국 리더십의 본질은 단 하나다.

승리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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