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배신
작성일 : 2026-03-26 06:54 수정일 : 2026-03-26 08:49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casj007@naver.com)

맞아요 그래서 당신 곁에는 늘 그렇게
남녀노소 인파가 줄을 잇고 디카에 그대 모습 담고자
사람들은 경쟁을 벌이는 것이겠지요
덕분에 “봄에는 역시 목련이지” 찬사가 줄을 잇고
덩달아 의기양양하는 당신은 정녕
그 옛날 정경부인(貞敬夫人) 못잖은 콧대와 도도함까지 갖추었지요
하지만 당신은 뒤끝이 안 좋다는 치명적 약점을 지닌
두 얼굴의 교언영색(巧言令色)이자 야누스(Janus)였습니다

간교한 세상을 온통 곱고 하얗게 물들였던 당신의 곱던 모습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세상 법칙에 따라
낙화(洛花)하는 과정에서는 어쩜 그리도 비참하게 돌변하는 것인지요
가장 아름답던 여왕으로 추앙받을 때가 고작 엊그제였거늘
버려진 바나나 껍질보다 더 빠르게 돌변하는 그 추한 모습에서
나는 묵직한 배신감과 함께 당신의 가장 비참한 최후를 경멸합니다
그러면서 다시금 인생을 배웁니다 옷깃을 여밉니다
교만하지 말자 변절하지 말자
비록 허접한 개나리일망정 절개(節槪)만큼은 굳게 지키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