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묶인 도시를 풀다. - 이장우 시정 4년

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칼럼

작성일 : 2026-04-01 10:51 수정일 : 2026-04-01 13:46 작성자 : 고무열 (gmy8888@naver.com)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대전, 묶인 도시를 풀다. - 이장우 시정 4

 

대전은 오랫동안 가능성은 크지만, 속도는 느린 도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계획은 넘쳤지만, 실행은 더뎠고, 숙원사업은 늘 다음 행정으로 미뤄졌다. 이런 도시에서 지난 4년은 분명한 변곡점이었다. 이장우 시정의 핵심은 단순했다. 멈춰 있던 것을 움직이고, 묶여 있던 것을 풀어내는 것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통 인프라다. 수십 년 논의만 반복되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더 이상 계획이 아니라 착공을 전제로 한 사업으로 넘어갔다. 충청권 광역철도 역시 오랜 숙원을 넘어 실제 공사가 시작됐다. 유성복합터미널처럼 표류하던 사업이 정상화된 것도 상징적이다. 대전 교통의 고질적 문제였던 연결되지 않는 도시라는 한계를 끊어내기 위한 시도가 본격화된 셈이다.

 

산업 정책에서도 방향 전환이 읽힌다. 단순한 기업 유치에서 벗어나,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방산·로봇·드론 클러스터 같은 구조적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는 도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접근이다. 대전이 연구개발 도시를 넘어 산업도시로 확장될 수 있는지 여부는 이 전략의 성패에 달려 있다.

 

도시개발 분야에서는 묵은 과제 처리가 핵심 성과로 꼽힌다. 대전역세권 개발, 조차장 이전 및 입체화, 원도심 주거 공급 확대 등은 모두 수년, 길게는 수십 년간 지연되던 사업들이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 점은 오히려 현실적이다. 행정의 성과는 때로 혁신보다 해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화·관광 정책 역시 변화를 시도했다. ‘0시 축제같은 이벤트를 통해 도시 이미지를 확장하려는 움직임과, 보문산 개발 등 체류형 관광 기반을 만들려는 시도는 과학도시라는 단일 이미지를 넘어서는 전략이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일회성 행사에 그칠지, 지속 가능한 관광 자산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판단이 이르다.

 

민생과 청년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청년 주거 지원과 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는 비교적 체감도가 높은 정책이다. 특히 대전 인구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정책 효과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물론 이 흐름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성과가 온전히 평가받기 위해서는 냉정한 질문이 뒤따라야 한다. 상당수 사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 그리고 대형 개발과 산업 전략이 실제 일자리와 지역 경제로 얼마나 연결될 것인지에 대한 검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속도를 낸 만큼, 완성도의 문제도 함께 따라온다.

 

결국 이장우 시정 4년은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멈춰 있던 도시를 움직이기 시작한 시기.”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끝까지 완성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전이 진짜로 달라졌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지금의 추진력이 성과로 굳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분의 정성스러운 후원, 세상을 바꾸는 빛입니다.

(우체국: 312728-02-158902)

 

 

칼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