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슬퍼도 캔디는 울지 않았다
작성일 : 2026-04-02 06:07 수정일 : 2026-04-02 10:15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honggyeonggeok404@gmail.com)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라로 웃어라 웃어라 울면은 바보다 캔디 캔디야” -
TV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의 주제곡 가사이다. 일본 TV 아사히에서 1976년 10월부터 1979년 2월까지 115부작으로 방송되었는데 고아로 자란 캔디가 귀족 가문에 입양이 된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노래 가사의 핵심은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로, 울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버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여기서 반복되는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는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을 거듭 들여다보는 뉘앙스로도 읽힌다.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의 주제가 가사처럼 캔디가 외롭고 슬퍼도 울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성격이 강해서만은 아니었다. 그 이면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해석들이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가사 속에도 답이 있듯이 "참고 참았지 울긴 왜 울어"라는 대목이다.
캔디는 슬픔에 함몰되기보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앞을 향해 나아가는 낙천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괴로운 상황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보다는 웃음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다.
캔디는 고아라는 태생적 한계와 주변의 구박 속에서 성장했다. 이런 환경에서 눈물은 자칫 상대에게 약점을 잡히거나 스스로 무너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따라서 '웃음'은 캔디가 세상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어 기제이자 무기였다고 볼 수 있다.
가사의 후반부를 보면 "거울아 거울아 웃어라"라고 말하며 거울 속의 자신을 격려한다. 이른바 ‘셀프 치료’다. 비록 지금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미래지향적인 믿음이 캔디를 버티게 한 원동력이었다.
캔디의 이런 모습은 시간이 흘러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힘든 상황에서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 그 단단한 마음가짐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어제 저녁엔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 참석했다. 식사를 마친 뒤 귀갓길 차량에 동승한 분이 나를 존경한다고 했다. “저는 존경할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고집은 강경했다.
“남들은 한 권의 책조차 내지 못했거늘 자그마치 수십 권의 책을 내셨다는 것만으로도 홍 작가님은 진작 존경의 반열에 오른 분입니다.” “......”
뭐든 그렇겠지만 지금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과연 옳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목표 지점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를 알지 못할 때가 가장 괴로운 법이다.
그러나 이 방향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목표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가는 길이 아무리 멀고 험난해도 얼마든지 참고 견딜 수 있다. 이게 바로 인생이다.
오늘도 습관처럼 새벽부터 일어나 글을 쓴다. 캔디가 울지 않았던 건 눈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비극'이 아닌 '승리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바람과 동일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