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세계사를 바꾼 아스피린과 한국 경제의 전망

나만 잘 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에고이즘이 한국의 미래를 망친다

작성일 : 2026-04-03 05:39 수정일 : 2026-04-03 06:39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honggyeonggeok404@gmail.com)

 

사토 겐타로의 저서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을 읽었다. 여기서 아스피린은 인류가 질병의 고통(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걸어온 집념의 산물이자, 현대 제약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기념비적인 약으로 묘사된다.

 

아스피린의 기원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인류는 버드나무 껍질을 씹으면 통증과 열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결과 19세기 과학자들은 버드나무에서 통증 완화 성분인 '살리신(Salicin)'을 추출해 냈다.

 

하지만 초기 살리신 약물은 맛이 극도로 쓰고, 무엇보다 위벽을 심하게 헐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어 장기 복용이 어려웠다. 이 책에서 가장 극적으로 묘사되는 대목은 독일 바이엘Bayer) 사의 연구원 펠릭스 호프만의 이야기다.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는 아버지가 기존 약의 부작용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더 안전한 약을 개발하기로 결심한다. 1897, 호프만은 살리실산에 아세틸기를 결합하여 '아세틸살리실산'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효과는 유지하면서 위장 장애를 획기적으로 줄인 현대적 의미의 아스피린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아스피린은 브랜드명이 일반 명사화된 대표적인 사례다. 바이엘은 이 약을 가루 형태에서 알약(정제) 형태로 보급하며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 상품으로 만들었다.

 

 

이는 가내수공업 수준이던 제약업이 거대 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이라는 책은 아스피린이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약'이 아님을 강조한다. 20세기 후반, 아스피린의 새로운 효능이 밝혀지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아스피린은 지금도 "자연 속의 지혜를 화학이라는 도구로 다듬어 인류를 고통에서 해방시킨 약"으로 회자된다.

 

미국의 이란 폭격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라는 위기를 넘어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폭등과 연쇄적 고물가 촉발 등의 도미노 현상을 초래했다. 한국의 경제 역시 불확실성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반도체 투톱 외에는 딱히 성장동력도 별로 없는 형편이다. 이런 판국임에도 한국의 우수 두뇌들은 여전히 의대로만 쏠리고 있다. 의사가 되면 개인의 돈벌이가 잘 되기 때문이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의 당당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아스피린은 인류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복음이자 축복이었다. 아스피린에 버금가는 신약의 개발은 반도체 이상의 효자상품으로 우뚝 성장할 게 틀림없다.

 

문제는 의식이다. “나만 잘 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에고이즘(egoism)이 한국의 미래를 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