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40번의 사나이’
작성일 : 2026-04-04 05:22 수정일 : 2026-04-04 11:41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honggyeonggeok404@gmail.com)

나는 별명이 몇 개나 된다. 먼저, ‘홍키호테’다. 돈키호테처럼 엉뚱한 일(짓)을 잘해서 붙여졌다. 다음은 ‘카멜레홍’이다. 변온동물 카멜레온을 풍자하였다.
이어 ‘440번의 사나이’ 역시 허투루 붙여진 별명이 아니다. 70년대 인기 미국 드라마였던 ‘600만 불의 사나이’도 아니고 440번의 사나이라고? 그렇다.
여기엔 곡절이 숨어있다. 그건 바로 내가 첫 저서를 출간하던 11년 전, 그 책을 출간하기까지 무려 440번의 도전 끝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존재한다.
나는 기록을 자산으로 만드는 '메모의 힘'을 믿었다. 그래서 일상의 모든 순간을 기록의 대상으로 삼았다. 현장 중심의 글쓰기 역시 허투루가 없었다.
기자로서 발로 뛰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소소한 일상의 발견까지 놓치지 않고 메모했다. 그것이 축적되고 자산이 되어 드디어 원고를 완성했다.
[경비원 홍키호테]였다. 이어 그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면서 출간을 타진했다. 그러나 출판사들은 하나같이 냉갈령답기가 마치 전처 소생의 딸이었던 밉디미운 콩쥐를 엄동설한에 광야에 내치는 냉혹한 팥쥐 어멈과 같았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드디어 440번의 도전 끝에 출간의 종착역에 닿았으니까. 여기서 '칠전팔기'를 넘어선 강력한 회복탄력성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상식이겠지만 440번의 거절은 웬만한 의지로는 견디기 힘든 수치다. 나는 출판사로부터의 거절을 '실패'가 아닌 '맞는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아울러 6070 세대로서 공부와 집필에 매진하며 느꼈던 체력적 한계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책 출간이 곧 나의 명함이자 역사"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
나의 저서들(『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동양 고전의 지혜를 현대적 삶에 투영하는 능력까지 접목했다.
요약하자면 나는 "쓰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믿음으로 매일 기록하고, 그 글을 다듬으며 깊이를 더했다.
오늘은 드디어 000 작가의 첫 출판기념회가 있는 날이다. 내가 적극적으로 코칭하여 출간된 책인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이 출판기념회에서 나는 사회를 맡는다.
출판기념회는 오후 4시부터이건만 나는 오늘도 새벽 4시부터 일어났다. 이런 걸 보면 부지런도 습관이다.
책을 보면 독자지만 책을 내면 저자가 된다. “책 한 권이 열 장의 명함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특정 분야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전문성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퍼스널 브랜딩이기 때문이다.
440번 도전 끝에 기어코 출간을 이뤘던 나와는 사뭇 달리 ‘단칼에’ 출간의 꿈을 이룬 000 작가의 출판기념회를 크게 축하하며 나는 지금 식순(式順)을 살피고 있다.
믿음은 동사(動詞)다. 내가 나를 믿어야 책도 발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