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고 명확할 때 힘이 생긴다
작성일 : 2026-04-05 18:03 수정일 : 2026-04-05 21:40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honggyeonggeok404@gmail.com)

TV를 보는데 “~한 것 같습니다.”라는 표현이 거듭하여 방송되었다. 짜증이 났다. 왜 “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자신없는 표현을 고집하는 걸까?
글쓰기와 말하기에서 “~인 것 같습니다”라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표현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흔하게 사용되지만, 비판적 글쓰기나 명확한 소통의 관점에서는 지양해야 할 표현으로 꼽힌다.
이 표현이 문제가 되는 핵심적인 이유들을 정리해 보자.
1. 문장의 책임감과 확신 결여
가장 큰 문제는 화자의 책임 회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제3자의 일을 관찰하듯 말함으로써, 내용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보인다.
▷ 예시: "이 정책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 "이 정책은 잘못되었습니다."
- 효과: 단정적인 어미를 사용하면 문장에 힘이 실리고, 필자가 자신의 주장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2. 비논리적인 표현 (주관의 객관화 오류)
"같다"는 본래 두 대상을 비교할 때 쓰는 형용사다. 하지만 자신의 기분이나 명확한 사실에 이 표현을 쓰면 논리적으로 어색해진다.
▷ 잘못된 사용: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내 기분은 내가 가장 잘 아는데, 추측할 영역이 아니다.)
- 올바른 사용: "기분이 좋습니다."

3. 문장의 선명도 저하
글은 간결하고 명확할 때 힘이 생긴다. “~인 것 같습니다”는 문장을 불필요하게 길게 만들고,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핵심 메시지를 흐릿하게 만든다. 특히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나 논설문에서는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4. 심리적 위축의 반영
심리적으로는 상대방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거나, 내 의견이 틀렸을 때를 대비한 '방어 기제'로 이 표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당당하지 못한 인상을 주어 전문성을 저해할 수 있다.
△ 글쓰기 팁: 어떻게 고칠까?
글을 다 쓴 후, 문장 끝에 붙은 “~인 것 같습니다”를 다음의 표현들로 바꾸어 보자.
- 단정하기: "~입니다", "~한다"
- 강조하기: "~라고 확신합니다", "~임이 분명합니다"
- 의견임을 밝히기: "~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판단합니다"
“~인 것 같습니다”를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글의 품격과 설득력은 훨씬 높아진다. 소신 있는 한 문장이 독자의 마음을 더 깊게 움직이는 법이다.
나는 어제 지인 작가님의 출판기념회 사회를 봤다. 작가님에게도 강조했지만 “~한 것 같습니다.”라는 표현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추어고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가 바로 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