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단절' 소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본다

작성일 : 2026-04-10 09:38 수정일 : 2026-04-10 10:29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honggyeonggeok404@gmail.com)

 

평소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책을 보면 너그러워진다. 책을 가까이할 때 마음이 넉넉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단순한 느낌을 넘어, 심리적·지적 충만함이 결합된 구체적인 변화의 결과가 나타난다.

 

우리의 삶은 물리적 시간과 장소에 갇혀 있지만, 책은 그 한계를 단번에 무너뜨린다. 책을 통하면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시대, 가보지 못한 나라, 다른 이의 감정을 깊숙이 들여다보게 된다.

 

책은 이해의 폭 확장에 있어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바다처럼 너른 포용력이 생기면서 자칫 내 잣대만 고집하던 마음이 넓어지며 타인과 세상을 향한 시선이 한결 너그러워진다.

 

책을 읽는 행위는 겉으로 보기엔 혼자 있는 시간이지만, 사실은 저자와 나누는 가장 밀도 높은 대화의 시간을 제공한다. 문장 사이의 여백은 바쁜 일상에서 모처럼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

 

아울러 스스로의 내면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책의 좋은 글귀에서 위로를 얻거나 나만 하는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는 결핍되었던 마음이 따뜻한 위안으로 채워짐까지 느껴진다.

 

 

독서의 또 다른 즐거움은 지적 성취감이 주는 심리적 자존감이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인간에게 본능적인 즐거움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지혜의 축적과 관통한다.

 

옛 성현의 지혜나 복잡한 세상의 원리를 담은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부엉이 눈처럼 밝아진다. 부엉이는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얼마든지 잘 본다. 부엉이의 생존 전략 중 일순위를 차지하는 셈이다.

 

평소의 운동이 몸을 튼튼하게 하듯, 독서는 정신을 단단하게 만든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중심이 잡히며 든든함을 느끼게 되는 건 물론이다.

 

실제로 독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다. 몰입의 즐거움 역시 일종의 힐링이다. 책 속 세계에 몰입하는 동안 일상의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잠시 분리되는 경험은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건강한 단절'이 뇌를 쉬게 하고 다시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이다. 책을 통하면 내면의 세계를 확장하며 정신적 안정과 자아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