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선거 전략, 낡은 정치의 거울을 깨야 할 때

[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4-11 08:55 수정일 : 2026-04-12 09:17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gmy8888@naver.com)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AI 시대의 선거 전략, 낡은 정치의 거울을 깨야 할 때

 

유권자는 이미 미래에 와 있다.

 

6.3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 유권자들은 더 이상 과거의 유권자가 아니다. 정보는 넘쳐나고, 누구나 손쉽게 접근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대다. 유권자들은 언론이 전달하는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교차 검증하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미 유권자의 인식과 판단 수준은 정치권의 정보를 앞서가고 있다.

 

정치권은 여전히 보이는 힘에 집착

 

그럼에도 정치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줄 세우기, 언론 인터뷰와 토론을 통한 노출 경쟁, 세를 과시하는 방식이 여전히 주요 전략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이는 과거에는 통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민심을 얻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눈에 보이는 조직과 권력이 곧 지지로 이어진다는 공식은 이미 무너졌다.

 

정청래 사례가 보여준 착시의 정치

 

민주당 대표 선출 당시 상황을 떠올려 보자. 당시 정치권에서는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손에 꼽힐 정도였고, 상대 후보는 160명이 넘는 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세력만 보면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제 투표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는 보이는 지지실제 민심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정치권은 조직을 봤지만, 유권자는 메시지와 인식을 봤다.

 

추미애 경선이 드러낸 읽히지 않는 민심

 

이번 경기지사 경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리 단번에 과반을 넘기는 승리였다. 조금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지층의 흐름을 세심하게 들여다봤다면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던 분위기였다. 결국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를 읽어내는 방식의 낙후였다.

 

이준석 현상, 이미 시작된 변화

 

이준석 당대표 선출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조직도, 계파도 부족했던 후보가 당선된 것은 단순한 이변이 아니다. 온라인 여론과 자발적 참여,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정치 소비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는 정치의 중심이 더 이상 폐쇄된 내부 구조에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데이터 정치시대가 도래

 

이제 유권자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다. AI와 데이터 도구를 활용해 정치인의 과거 발언과 행동을 추적하고, 일관성과 신뢰도를 스스로 판단한다. 이런 환경에서 줄 세우기나 보여주기식 세 과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정치인은 여전히 보여주기식 정치를 반복하지만, 유권자는 이미 데이터 정치를 실천하고 있다.

 

전략의 전환,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의 방식으로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 유권자는 변했는데 전략이 그대로라면 결과는 뻔하다. 이제는 접근을 바꿔야 한다.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민심을 정밀하게 읽고, 유권자의 실제 요구에 맞는 공약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정책개발과 홍보 전문 정치·선거 전략 전문가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다면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선거는 시작과 동시에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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