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에 대해서도 매점매석 금지 조치를 확대
작성일 : 2026-04-15 08:16 수정일 : 2026-04-15 08:25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대전=더뉴스라인】 계석일 기자 =

“주사기 재고 2주면 동난다”… 동네 병원 의료용품 품절 비상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전국 동네 병원들이 주사기, 주사침 등 필수 의료용품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일부 병원은 항생제 투여 횟수를 줄이는 등 응급 대응에 나서며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산부인과 물품 창고. 일회용 주사기와 장갑, 거즈 등을 보관하던 선반 곳곳이 비어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재고가 보름 치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난주부터 추가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병원은 주사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하루 3회 투여하던 항생제를 하루 1회 투여로 변경했다. 병원 측은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분만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충북의 한 산부인과 역시 주사기와 장갑, 수액 등 주요 의료용품 재고가 2~3주분에 불과한 상태다. 해당 병원 원장은 “주사기 공급이 끊기면 분만 환자를 상급 병원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형외과 등 타 진료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강서구의 한 중소 정형외과는 주사기 부족으로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 투여 횟수를 기존 매일에서 이틀에 한 번으로 줄였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용품 판매 사이트마다 품절 상태가 이어져 주문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재고를 넉넉히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 병원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경기도 성남시의사회에 따르면 지역 내 중소 병원 80여 곳이 의료용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재고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나프타는 주사기 등 의료용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초 원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14일부터 주사기와 주사침에 대한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시행하고, 제조·판매업자의 과도한 보유 행위를 제한했다.
이어 15일부터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에 대해서도 매점매석 금지 조치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향후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중간재와 의료용 수액 백, 포장 용기 등 관련 제품으로 규제를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단순한 물품 부족을 넘어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신속한 공급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