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기 시작한 대전, 이제는 완성으로 갈 시간

[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4-17 12:08 수정일 : 2026-04-19 12:00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gmy8888@naver.com)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움직이기 시작한 대전, 이제는 완성으로 갈 시간

 

멈춰 있던 도시, 비로소 움직이다.

 

대전은 오랫동안 가능성은 크지만, 속도는 느린 도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계획은 넘쳤지만, 실행은 더뎠고, 수십 년 숙원사업은 늘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런 점에서 지난 4년은 분명한 전환의 시기였다. 멈춰 있던 사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표류하던 과제들이 비로소 현실 궤도에 올라섰다. 인구는 늘고 노잼에서 비로소 꿀잼으로 변화했다.

 

논의에서 추진으로의 전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충청권 광역철도, 유성복합터미널 정상화 등은 더 이상 논의가 아니라 추진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산업 정책 역시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방산·로봇·드론 클러스터 등 장기적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대전역세권 개발과 원도심 정비 또한 지연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한 현실적 접근이었다.

 

아직은 성과가 아닌 과정

 

그러나 냉정하게 보자면, 지금의 변화는 완성이 아니라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사업은 여전히 과정 속에 있으며, 진정한 평가는 결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 대전이 마주한 질문은 단순하다. 이 흐름을 끊을 것인가, 아니면 완성으로 이어갈 것인가.

 

재선, 성과가 본격화하는 시기

 

이 지점에서 재선의 의미는 분명해진다. 행정은 단기간에 성과가 완결되는 구조가 아니다. 첫 임기는 방향을 설정하고 기반을 다져서 시작하는 시기라면, 재선은 그 축적을 바탕으로 성과를 본격적으로 구현하는 단계다. 조직에 대한 이해와 정책 추진 역량이 결합되며, 비로소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시기가 열린다.

 

일머리와 추진력이 만드는 결과

 

이번 대전·충남통합과 광주·전남통합에서 보았듯이 정책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실행의 우선순위를 설계하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필요하다. 이른바 일머리와 추진력이다. 지난 4년간 멈춰 있던 사업들을 실제로 움직여 온 과정은 이러한 실행 역량이 어떻게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장기 집권의 그림자, 타성과 관성

 

반면 삼선 이상으로 접어들 경우, 행정은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한다. 경험이 축적되는 만큼 긴장감이 완화되고, 조직은 점차 관성에 의존하게 된다. 변화에 대한 감각이 둔화되면서 무사안일한 태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커진다. 이는 행정의 역동성을 약화하는 요인이 된다.

 

재선은 균형의 시간

 

결국 재선은 경험과 긴장감이 가장 적절히 결합한 시기다. 이미 시작된 정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성과를 창출할 동력이 유지되는 구간이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실험보다 진행 중인 변화를 완성도로 끌어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 번으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이유

 

지금 멈춘다면 시작된 것을, 멈춰 세우거나 자신의 치적을 위해 갈아엎는 현상이 나타난다.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이어간다면 비로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행정은 단절보다 연속에서 힘을 발휘한다. 한 번으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시기라는 평가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에 관한 판단이다.

 

선택의 기준은 분명하다

 

성과에 관해 편향된 말이 아니라 공적인 수많은 지표로 확인된다. 대전은 이제 막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그 속도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다. 지금 필요한 선택은 분명하다. 시작된 변화를 멈출 것인가, 아니면 완성으로 이끌 것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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