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과 배움, 그리고 정치의 품격

“오랜 기다림은 아름다운 약속이다.”

작성일 : 2026-04-18 22:59 수정일 : 2026-04-20 18:54 작성자 : 정규영 논설위원 (rebook@hanmail.net)

정규영 논설위원, 유원대학교 문학복지융합학부 교수

 『 오랜 기다림과 배움, 그리고 정치의 품격 

 

“오랜 기다림은 아름다운 약속이다.”

 

이 말은 시인 정규영 박사의 싯귀이다. 단순한 시간의 흐름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내 속에서 가치를 길어 올리고, 희망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며, 성장과 숙성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다. 기다림은 소극적 정지가 아니라, 목표를 향해 자신을 다듬는 능동적 과정이다.

오랜 기다림은 결국 준비된 자의 몫이다. 준비되지 않은 기다림은 시간의 낭비에 불과하지만, 준비된 기다림은 결실로 이어진다.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를 단련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만이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아니하면 배움은 허사이다”라는 말은 깊은 울림을 준다. 배움이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되고 체화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 점은 논어의 가르침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구절은 배움과 실천이 결합될 때 인간은 진정한 기쁨에 도달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즉, 지식은 머리에 머무를 때가 아니라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일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

이러한 원리는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와 국가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정치의 영역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정치인은 단순히 권력을 행사하는 존재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공적 존재이다. 따라서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능력 이전에 인격과 가치에 기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렴성과 정직이다.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순간, 정치에 대한 신뢰는 무너진다. 여기에 책임감이 더해져야 한다. 정책의 결과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야말로 국민이 정치에 기대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또한 공공성을 바탕으로 사회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고, 소외된 이웃을 포용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울러 소통과 경청의 자세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때 사회적 갈등은 줄어들고 신뢰는 높아진다. 동시에 정치인은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이해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요구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하더라도 결단력과 용기가 없다면 위기의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없다. 여기에 겸손과 자기성찰이 더해질 때, 권력은 비로소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 정치의 궁극적 목적이 권력이 아니라 봉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자세 또한 필수적이다.

결국 좋은 정치인이란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멈추지 않으며, 공익을 위해 스스로를 낮추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자신을 단련하듯, 정치 또한 끊임없는 배움과 실천 속에서 완성된다.

기다림은 약속이고, 배움은 실천이며, 정치의 본질은 봉사이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개인의 삶은 물론 공동체의 미래 또한 더욱 아름답게 완성될 것이다.

-혜솔 정규영

* 공학박사 / 사회복지학박사

*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

* 유원대학교 문학복지융합학부 교수

* 한국문인협회 유성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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